정기선이 픽한 HD현대 '아비커스', “엔비디아와도 협업 확대”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03일, 오후 10:26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 (사진=HD현대)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 (사진=HD현대)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아비커스. 본격적으로 자율 운항 선박시장에 뛰어든지 5년 만에 이제 기술·사업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HD현대와 함께 축적한 운항 데이터와 조선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자율운항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 입지를 굳히고, 인공지능(AI) 생태계 협력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으로 △HD현대와의 협업 △우수 개발 인력 △데이터 리더십을 제시했다.

임 대표는 “선박 제어를 하려면 센서, 전자해도, 액추에이터 등 선박의 모든 시스템과의 연결이 필요하다”며 “이런 시스템 통합을 할 수 있는 곳은 조선소밖에 없다. 우리는 조선소가 있는 그룹에 있어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선박 설계·건조 단계부터 자율운항 시스템을 함께 개발·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만큼 시장 선점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또 “조선해운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업계에서 우수한 기술 인력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HD현대의 기술 자회사라는 배경 덕분에 인지, 판단, 제어 분야 등에서 우수한 개발 인력을 확보한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5년간 약 600척을 수주하면서 그 실적을 바탕으로 많은 해양 데이터도 가지고 있다”며 “자율운항은 결국 데이터 리더십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아비커스사의 대형 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HINAS) 컨트롤가 적용된 에이치라인해운 선박 (사진=HD현대)
아비커스사의 대형 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HINAS) 컨트롤가 적용된 에이치라인해운 선박 (사진=HD현대)
아비커스의 올해 목표는 흑자전환이다. 임 대표는 “국내 주요 메이저 선사 5곳 가운데 대부분이 (하이나스 컨트롤을) 도입했다”며 “유럽 메이저 선사와 아시아 주요 선사 몇 곳과도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해외에서 선대 단위 도입을 시작하는 것이 큰 바람”이라며 “올해는 반드시 흑자 전환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비커스 솔루션은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HMM은 올해 초 자사 선박 40척에 하이나스 컨트롤을 적용하기로 했으며, 29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임 대표는 “HMM의 투자는 자율운항이 선택이 아닌 필수 기술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글로벌 인증과 국제 표준 논의에도 적극 참여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그룹이 피지컬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아비커스도 관련 기술 개발을 강화한다. 임 대표는 이달 초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임 대표는 “자율운항에는 엔비디아 칩을 활용하고 인지·판단·제어 기술은 CUDA 환경에서 개발하고 있다”며 “회사 설립 초기부터 엔비디아 인셉션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원을 받아왔고, 최근에는 HD현대 차원에서 협력이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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