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율 0.5%지만”…SK하이닉스 美 ADR, 주관사에 2000억 안긴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04일, 오후 04:39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앞둔 SK하이닉스가 상장 주관사들에게 조달 자금의 약 0.5%를 수수료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료율 자체는 통상적인 월가 관행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전체 자금 조달 규모가 40조원대에 달하는 초대형 거래인 만큼 총수수료 규모만 2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사진=연합뉴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SK하이닉스가 미 ADR 상장 주관사들에 조달 자금의 약 0.5%를 수수료로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최대 2.5%를 공모한다고 가정할 경우,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약 265억 달러(약 40조5450억원)로 추산된다. 여기에 0.5%의 수수료율을 적용하면 주관사들이 받을 총수수료는 1억3000만 달러(약 1989억원) 수준에 이른다.

이번 상장 주관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 4곳이 맡았다. 복수의 소식통은 현재 SK하이닉스 측과 주관사 간 수수료와 성과보수 등에 대한 세부 논의가 진행 중이며, 최종 조건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0.5%의 수수료율은 통상적인 월가 관행은 물론 최근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수수료율(0.67%)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자금 조달 규모가 워낙 큰 메가딜인 만큼 올해 아시아 기업 관련 거래 가운데 주관사들에 가장 큰 수익을 안겨줄 거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SK하이닉스의 ADR 발행이 약 860억 달러를 조달한 스페이스X와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294억 달러 규모 IPO에 이어 손꼽히는 대형 주식 공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낮게 책정된 배경에는 기업의 높은 인지도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가 오랫동안 한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데다 올해 글로벌 기술주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종목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투자자 유치를 위한 주관사들의 영업 부담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전체 발행주식의 최대 2.5%에 해당하는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ADR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최종 발행 물량과 공모 규모는 향후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ADR은 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자사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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