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LG에너지솔루션 본사 2023.7.27 © 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정부가 처음 추진하는 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지원 사업의 운영 사업자로 선정됐다. 단순한 배터리 공급사를 넘어 ESS를 활용한 가상발전소(VPP) 사업자로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정부 첫 배전망 ESS 사업자 선정…운영사 최대 물량 확보
LG에너지솔루션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하는 '2026년 AI 활용 ESS 구축 지원 사업'의 운영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한자산운용과 함께 '햇빛배전망에너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공모에 참여했다. 총 9개 사업자, 32개 배전선로가 선정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운영사 1곳이 확보할 수 있는 최대 물량인 7개 배전선로(선로당 20MWh·총 140MWh)를 모두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성능 ESS 배터리 공급을 비롯해 설비 구축과 AI 기반 운영을 맡는다. 신한자산운용은 태양광 펀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전력시장 수익 기반 금융 구조화를 담당한다. 상업 운전은 2027년 시작되며 운영 기간은 20년이다.
이번 사업은 재생에너지 확대로 발생하는 전력계통 문제를 ESS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처음 추진하는 배전망 ESS 구축 사업이다. 현재 호남과 제주 등 재생에너지 발전이 집중된 지역은 기존 변전소와 배전선로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이르면서 신규 발전설비가 전력망에 연결되지 못하거나 발전량을 줄이는 출력제어가 반복되고 있다.
사업 대상인 전남·전북 지역도 소규모 태양광 설비 증가로 배전망에 직접 연결되는 재생에너지가 크게 늘면서 접속 지연과 출력제어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배전선로에 ESS를 구축해 재생에너지 발전이 많은 시간에는 전력을 저장하고, 전력 수요가 높거나 계통 여유가 있을 때 저장한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계통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배전망 ESS는 대규모 송전망을 새로 구축하지 않고도 단기간에 전력 수용성을 높일 수 있어 분산에너지 확대의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AI 기반 예측 알고리즘과 VPP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재생에너지 수용성과 전력계통 안정성을 동시에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접속 대기 중인 호남 지역 태양광 발전설비 40MW를 신규 연계하고 연간 52.4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추가로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공급 넘어 VPP 사업자로…에너지 플랫폼 확대
이번 사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ESS 배터리 공급을 넘어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제주 서귀포에서 배전망 연계형 ESS 발전소 운영을 시작한 이후 AI 기반 ESS 운영 경험을 축적해 왔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제주에서는 출력제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ESS와 통합 에너지관리 기술을 활용해 전력계통 안정화에 기여해 왔으며, 이번 사업자 선정 역시 이러한 운영 경험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평가다.
강창범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은"이번 사업 선정은 배터리 공급사를 넘어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거둔 유의미한 성과"라며 "AI 기반 ESS 운영 역량을 앞세워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국가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7월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 발표 후 올해부터 5개년 국비 예산 5586억원을 확보해 기존 배전망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ESS 기반 대안을 마련했다.
배전망 증설 없이 배전선로에 ESS를 직접 설치해 전력 수용력을 높이는 '재생에너지 추가 연계형 배전망 ESS 사업'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것으로 2030년까지 ESS 약 700MW를 보급해 재생에너지 1GW를 추가 접속할 계획이다.
pkb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