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내 매장의 모습. © 뉴스1
법원의 회생 절차 폐지 결정으로 홈플러스가 파산 기로에 놓여있지만, 여전히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이 각자의 법적, 경제적 논리를 내세우며 대립하는 동안, 회사는 사실상 파산 수순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자금 투입할 근거 없어"…평행선 지속
10일 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전날(9일) 'MBK파트너스-메리츠 경영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2주 뒤 해결이 안 돼 청산하게 되면 항고할지" 여부를 물었지만, MBK 측은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법원은 홈플러스 회생절차의 폐지 이유로 2000억 원 운영 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MBK 측은 현 상황이 해소되지 않아 2심까지 가는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을지로위원회는 또 메리츠 측에 폐점 점포로 매각으로 발생 가능한 약 1700억 원을 홈플러스의 긴급 운영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메리츠는 난색을 보였다.
홈플러스는 현재 동광주점과 유성점 매각을 추진 중인데, 아직 조건부 매매계약 단계로 거래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또 대금 유입도 수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 아울러 해당 매각 대금은 건물 담보를 현금화한 것으로, 메리츠 측은 이를 빼서 쓰면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MBK도, 메리츠도 돈이 없지 않지만 각각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법적·경제적 근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개별 주체 입장에서는 합리적 판단이겠지만, 그 결과 홈플러스에는 운영 자금을 찾지 못하는 구조가 됐다"고 평가했다.
서울 시내 영업 중단 예정인 한 홈플러스 매장 매대 일부가 비어 있다. © 뉴스1
외주 업체 이탈에 주차·청소도 직고용 직원들이…노조·MBK, 14일 면담
자금 조달이 공전하는 사이 홈플러스의 영업 현장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대금 정산 문제가 불투명해지면서 매장에 진열된 제품도 판매를 못 하는 상황이다.
주차, 청소, 시설관리 등을 맡던 외주 업체도 이탈하면서 이를 홈플러스 직고용 직원들이 대신 수행하고 있다. 이미 지난 1일부터 온라인 배송인 '매직배송'을 전면 중단하고, 온라인 고객센터도 운영을 멈췄다.
일각에서는 영업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당장 이번 주말을 마지막 운영일로 조기 영업 중단까지 점쳐진다.
한편, 민주노총 산하 마트노조는 이날 MBK 본사 앞에서 1시간여 연좌농성을 벌였다. 노조는 MBK 측이 오는 14일 면담을 제안해 연좌 농성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MBK에 2000억 원 지원과 회생절차 항고 요구를 할 계획이다.
hj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