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예금보험공사는 예별손보 공개매각 재입찰 결과 OK금융그룹 계열사인 오케이넥스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뉴스1
OK금융그룹이 예별손해보험(예별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MG손해보험(현 예별손보)가 지난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두 번째 우선협상대상자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저축은행 기반 금융그룹의 첫 보험사 인수 사례가 탄생하는 동시에, OK금융은 보험업까지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의 기반을 갖추게 된다.
10일 예금보험공사는 예별손보 공개매각 재입찰 결과 OK금융그룹 계열사인 오케이넥스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예보는 OK금융과 배타적 협상기간 동안 매각 협상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에 대해 예보는 "지난달 30일 마감한 재입찰에서 접수된 최종 인수제안서를 대상으로 법령상 인수 요건과 자금 지원 요청액, 계약 이행 능력 등을 종합 평가해 결정한 결과이다"라고 설명했다.
예별손보는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받아 보험계약 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출범했다.
예보는 올해 초 예별손보 매각을 추진했지만 한 차례 유찰됐다. 당시 예비입찰에는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 JC플라워 등 3개 사가 참여했지만, 지난 4월 실시한 본입찰에는 한국투자금융만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에 예보는 예별손보 재매각을 추진했고, 재매각 본입찰에는 한국투자금융을 비롯해 OK금융, 흥국화재, JC플라워 등 4개 사가 참여했다. 예보는 법령상 인수 요건 충족 여부와 자금 지원 요청액, 계약 이행 능력 등을 종합 평가해 OK금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입찰에서는 자금 지원 요청액 규모가 핵심 평가 요소였다. OK금융이 지원 요청액으로 1조 1500억 원 이하를 제시한 반면, 다른 원매자들은 1조 5000억 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인수·합병(M&A)과 달리 예별손보는 인수자가 예보의 지원을 받아 회사를 정상화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원매자들은 인수 가격보다 자금 지원 요청액과 향후 경영 정상화 계획을 중심으로 경쟁을 벌였고, 예보는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거래의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선 OK금융의 종합금융그룹 도약 의지가 강하다. OK금융은 지난 2023년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이후 수익원 다변화와 금융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OK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들며 저축은행 부문 확장을 시도했고, 최근 한양증권 인수 과정에는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며 증권업까지 보폭을 넓혔다. 이번 예별손보 인수가 차질 없이 마무리되면 저축은행 기반 금융그룹의 첫 보험사 인수 사례가 나오게 되는 동시에, OK금융은 기존 사업 영역을 넘어 종합금융그룹의 기반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예보와 OK금융의 계약 완료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예보는 지난 2024년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MG손보 노동조합의 반대로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다만 당시와 비교하면 예별손보를 둘러싼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메리츠화재와 최종 협상이 결렬되고, 이후 MG손보가 청산 절차를 밟으면서 노조를 향한 책임론이 커졌다. 그리고 예별손보는 출범과 함께 MG손보 전체 인력 520여명 가운데 281명(약 55%)의 고용만 승계됐고, 고용 승계 직원들의 임금도 약 10% 삭감됐다.
예보 입장에서도 이번 매각은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거래다. 이번 재매각이 무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최종 매각이 불발되면 예별손보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손해보험사로 계약 이전 절차가 추진된다.
업계 관계자는 "OK금융의 예별손보 인수는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OK금융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원 요청액으로 예별손보를 인수하는 만큼, 인수 완료 이후 정상 운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