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IPO 사상 최고가 상장 SK하이닉스…'40조 실탄' 캐파 확대 속도

경제

뉴스1,

2026년 7월 10일, 오후 11:33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 경영진 및 임직원들이 10일 미국 뉴욕 나스닥 타워에서 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시장 상장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유튜브 캡쳐) 2026.7.10 © 뉴스1


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외국기업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기반으로 치열해진 반도체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캐파(CAPA,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SK하이닉스 ADR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공식 상장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등 그룹과 SK하이닉스의 주요 경영진은 이날 오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Nasdaq MarketSite)에서 ADR 상장 기념 '오프닝 벨'(Opening Bell) 행사에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곽노정 CEO가 벨을 누르면서 ADR은 곧바로 나스닥에 상장, 거래가 개시됐다.

이번 공모 대상은 ADR 1억 7790만 주로 공모가는 주당 149달러다. ADR 1주는 보통주 10분의 1주에 해당하는데 보통주 기준으로 1779만주를 공모했다.

SK하이닉스는 IPO를 통해 약 265억 달러(약 40조 원)를 조달하게 됐다. 외국 기업의 미국 IPO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역대 외국기업 IPO 중 가장 규모가 컸던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250억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기업까지 포함한 IPO 역사에서도 스페이스X의 약 857억 달러 다음 수준이다.

곽 CEO는 기념사를 통해 "미국은 AI 중심지로 AI 혁신을 선도하는 고객사가 이곳에 있다"며 "생태계를 구축하는 파트너도 여기에 있고 업계를 이끄는 인재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가능성 한계 넓힐 것"…확보 자금 전액, 캐파 확대에 활용

SK하이닉스는 이번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모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생산 확대에 투자한다. 최근 불이 붙은 AI 반도체 경쟁을 이겨내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대만 컴퓨텍스 2026에서 향후 5년 안에 SK하이닉스의 웨이퍼 기준 생산 능력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Fab) 건설에 31조 원가량,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에도 19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한 AI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한 극자외선(EUV) 스캐너 등 첨단 장비 확보에도 대거 사용한다. 이 장비들은 7세대인 HBM4E, 8세대인 HBM5 생산에 적용되는 6세대 D램 초미세 공정 라인에 사용될 예정이다.

곽 CEO는 "AI 생태계 전반에 걸쳐서 메모리가 열어줄 수 있는 가능성의 한계를 계속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대대적인 생산 능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 가치 재평가…"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 열어줘"

게다가 이번 ADR 상장은 그간 글로벌 시장에서 저평가 받았던 SK하이닉스의 가치 재평가도 유인하면서 장기적으로 자금 조달을 쉽게 끌어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곽 CEO도 "(ADR 상장은)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다"며 "상장을 통해 (투자가) 더 쉬워지고 글로벌 투자자를 우리의 여정에 모시게 돼 매우 기쁘다"고 했다.

나스닥은 전 세계 AI 관련 주요 기술주가 대거 포진한 중요 자본 시장이기에 대형 기관투자자와 반도체 전용 펀드의 거대한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회사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미국 자본시장에서 글로벌 투자자 저변을 넓히고, 'AI 핵심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ADR 상장을 통해 미국 시장에만 투자하도록 규정된 글로벌 대형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의 편입 요건도 충족할 전망이다.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등 주요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에 정식 편입될 경우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구조적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곽 CEO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ADR 상장 계획을 공유하면서 어떤 환경에서도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투자를 집행할 수 있도록 순현금 100조 원 이상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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