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3000만원' 레버리지 대책…투자자는 보호, 변동성 잡기는 '글쎄'

경제

뉴스1,

2026년 7월 16일, 오후 08:12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출시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5.27 © 뉴스1 이호윤 기자

정부가 16일 발표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보완책에 대해 시장에선 소액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증시 전체의 변동성을 낮추는 데 충분한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인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참여하는 시장상황점검회의 논의를 바탕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시장에선 이번 대책으로 △기본예탁금 1000만 원→3000만 원 상향 △최소 매수 단위 1좌→20좌 확대 △사전교육 시간 확대 등 소액투자자의 진입 문턱이 높아지는 만큼 최근의 과열된 분위기를 식힐 수 있을 것이란 관측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 자산운용사 ETF 본부장은 "3000만 원의 보증금을 걸고 레버리지를 사는 것과 6000만 원으로 본주를 사는 것이 같은 익스포저이기에 투자금이 작을수록 레버리지 배수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투자금 6000만 원 이하는 레버리지를 사는 의미가 없어지기에 소액투자자의 숫자가 확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구윤철 부총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날 회의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 대책 등을 논의할것으로 알려졌다. (재정경제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16 © 뉴스1

다만 이번 대책이 소액투자자의 신규 진입은 제어할 수 있지만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시장 변동성을 낮추려면 결국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레버리지 거래량 등 규모를 줄여야 하는데, 소액투자자를 막는 걸로 크게 줄어들진 아직 의문이라는 것이다.

시장에선 레버리지를 주요하게 거래하는 투자자의 경우 현금 3000만 원의 기본예탁금이 큰 부담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주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1만 원대인 만큼, 매수 단위를 20좌로 늘리더라도 20만 원대로 거래할 수 있기에 접근 자체가 크게 어렵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또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어차피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하는 투자자들 입장에선 1000만 원이나 3000만 원이나 비슷하기에 큰 허들로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번에 레버리지가 문제가 된 이유는 시장 변동성을 크게 확대했다는 것인데, 투자자들이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다면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책 중 유동성 공급자(LP)에 대한 괴리율 관리 강화가 오히려 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실제 자산가치보다 비싸게 사서, 싸게 팔지 않도록 LP·운용사의 괴리율 관리 의무 기준을 현행 3%에서 2%로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통상 LP는 레버리지 ETF 기초자산의 가격이 변동하면 본주를 추가 매수·매도한다. 그런데 당국에서 주문하는 ETF 괴리율 축소를 위해 시장에서 종가 기준으로 매매를 이어갈 경우 장 마감 직전에 대량으로 매매하게 되면서 주문이 한꺼번에 몰린 본주 가격이 폭등·폭락하는 등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대책 발표 직후 한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전체 응답자(5474명) 중 85%(4626명)가 '이번 대책이 효과가 없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금융당국 및 관계 기관은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시장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전문가와 투자자 등과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추가 보완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변제호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이날 대책 발표 후 가진 백브리핑에서 "보안 문제 때문에 업계와 협의를 완료한 후 대책을 내진 않았다"며 "20일부터 회의를 소집해 관계 기관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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