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차 석유 최고가격 발표를 앞둔 24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다. 정부는 앞서 국제 유가와 수급 동향 등을 감안해 이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9월 말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2026.7.24 © 뉴스1 구윤성 기자
정부가 국제유가 상승세에도 물가 안정을 위해 석유 최고가격을 4주 더 동결하기로 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도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결정이다.
정부는 7~9월 원유 확보 물량은 충분한 수준이라고 판단하면서도, 중동 위기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수급 관리와 도입 지원 방안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유가 100달러 돌파에도 '동결'…"휘발유 100원·경유 300원 인하 효과"
산업통상부는 25일부터 향후 4주간 적용될 8차 석유 최고가격을 기존 7차 최고가격으로 동결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8차 최고가격은 리터(L)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유지된다. 석유 최고가격은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도매가격에 적용된다.
최근 미국과 이란 양측의 공방이 격화되고,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다시 감소하는 등 중동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아울러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선언으로 글로벌 원유 수급 우려가 커지면서 23일 브렌트유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다시 상승하고 있다.
정부는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상황에서도 최고가격을 동결한 배경으로 물가안정을 꼽았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3%대로 물가 상승률이 높고 한은 기준금리도 인상돼 서민경제 부담 커진 점을 고려해 최고가격 동결을 결정했다"며 "최고가격제가 유가 변동성에서 민생경제의 방파제 역할을 하고, 생계형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달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률을 3% 이내에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정유사 추산 기준 이번 동결 조치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는 휘발유는 리터당 100원, 경유·등유는 약 300원 수준이다.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휘발유는 현재 최고가격인 리터당 1784원보다 100원 이상 높은 가격에 공급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비자 가격과 관련해 양 실장은 "당분간 국내 소비자 가격은 현재와 같은 18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급격한 상황 변동이 오면 최고가격 조정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기준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은 휘발유 리터당 1871원, 경유 1856원이다.
7~9월 원유 확보 물량 전년 수준…중동 상황 장기화 시 원유 도입 지원 검토
정부에 따르면 7~9월 석유 수급 물량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 확보된 상태다. 정부는 중동 정세를 예의주시하면서 수급 관리와 원유 도입 지원 방안 등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양 실장은 "당장 수급이나 원유 도입 관련해 추가적인 조치는 없을 것 같다"며 "만일 9월이나 그 이후에 지원책이 필요해지는 상황이 되면 원유 스와프를 시작으로 원유 도입 지원 조치를 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주 최고가격제 정상위원회를 출범시켜 3~6월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정유사 손실 보전 작업을 본격화했다. 정부는 손실 보전 예산으로 4조 2000억 원을 확보해 둔 상태다.
최고가격제 장기화로 추가 예산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양 실장은 "아직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 있다고 보지만, 앞으로 예측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추가 예산 확보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