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행 환불 묻자 DM 왔다"…카드 정보 싹 털어간 신종 피싱

경제

뉴스1,

2026년 7월 28일, 오전 06:00

챗GPT 활용한 AI 이미지
환불 도와드리겠습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와 해외 항공사를 이용하는 국내 여행객이 늘면서 이들 기업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악용한 신종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공식 계정 게시물에 환불이나 서비스 문의 댓글을 남긴 이용자에게 접근해 카드 정보를 빼내려는 수법으로 업계는 "외부에서 CVC를 요구하는 경우는 100% 사칭"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2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트립닷컴, 아고다, 부킹닷컴 등 주요 글로벌 OTA는 물론 카타르항공, 에어아시아 등 해외 항공사의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서비스 불만이나 환불 문의 댓글을 남긴 이용자를 노린 사칭 피싱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고객센터 운영업체(BPO)인 텔레퍼포먼스(Teleperformance·TP) 사칭 사례(독자 제공)

공식 계정 댓글 노린 피싱…TP 상담사 사칭해 카드 정보 요구
최근 글로벌 OTA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환불 관련 문의 댓글을 남긴 이용자 A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칭 계정으로부터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DM)를 받았다.

상대는 유창한 한국어로 자신을 플랫폼 관리자 또는 글로벌 고객센터 운영업체(BPO)인 텔레퍼포먼스(Teleperformance·TP) 소속 상담사라고 소개했다. A씨가 "TP 소속 상담사가 맞느냐"고 묻자 상대는 "예스(Yes)"라고 답하며 신뢰를 쌓은 뒤 환불 절차를 진행해 주겠다며 접근했다.

이후 이들은 공식 고객센터가 아닌 외부 입력 폼(구글폼 등) 링크를 전달했다. 해당 양식에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은 물론 신용카드 결제 인증에 필요한 CVC(CVV) 번호까지 입력하도록 요구하는 항목이 포함돼 있었다.

또 다른 이용자 B씨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피싱 위험에 노출됐다.

B씨가 받은 대화창에는 '텔레퍼포먼스 도미니카공화국'(Teleperformance Dominican Republic) 명칭이 적힌 내부 업무용 양식까지 제시돼 일반 소비자가 공식 고객센터 절차와 사칭 계정을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특히 A씨와 B씨가 이러한 정황을 확인한 뒤 BPO 본사와 원청 플랫폼 측에 문제를 제기하자, 자신을 상담사라고 소개했던 계정들은 답변을 피하거나 태도를 바꾸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개인의 단순 사기를 넘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노린 조직적인 피싱 시도가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인 관련 트립닷컴 사칭 사례(트립닷컴 공식 블로그 갈무리)

OTA들 "외부서 CVC 요구하면 100% 사칭"…보안 강화 나서
이 같은 사례에 대해 주요 글로벌 OTA들은 "외부 SNS를 통한 개별 상담이나 CVC 등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는 모두 사칭"이라며 선을 그었다.

트립닷컴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외부 콜센터를 통해 예약 업무를 처리하지 않으며 별도의 SNS 상담 계정도 운영하지 않는다"며 "정상적인 환불 및 보상 절차에서도 상담원이 CVC 등 민감한 금융 정보를 요청하거나 수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사칭 계정의 존재를 인지한 뒤 앱 푸시 알림 등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안내하고 있으며, 플랫폼 사업자와 협력해 해당 계정 삭제와 차단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립닷컴은 이전에도 공식 계정을 사칭해 채용을 미끼로 근무를 제안하거나 이벤트 참여를 유도하는 피싱 사례를 공지하며 이용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아고다 역시 "예약 확인서 등을 통해 플랫폼 외부에서 이뤄지는 비공식 연락에 주의할 것을 지속해서 안내하고 있다"며 "플랫폼 외부 채널에서 개인정보나 결제 정보를 요구하거나 자금 이체를 요청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고다 관계자는 "제보된 사칭 계정과 관련 자료는 본사 보안팀에 전달해 즉시 조치할 예정"이라며 "사이버 범죄 예방을 위한 보안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관계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나 SNS 메시지에 포함된 링크는 클릭하지 말고, 개인정보나 결제정보 입력이 필요한 경우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의심되는 사이트나 메시지는 보호나라의 '스미싱·피싱 확인서비스' 등을 통해 신고하거나 악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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