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세이프(SAFE) 포럼 2026' 행사장 앞에 마련된 전시 부스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친필 서명이 적힌 언어처리장치(LPU) '그록 3' 생산용 웨이퍼가 전시돼 있다. 그록3 LPU는 대형언어모델(LLM)에 최적화된 처리장치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의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위탁생산하고 있다. 2026.7.1 © 뉴스1 김진환 기자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레버리지 금융 상품 청산, 중국발 공급 확대 가능성 등으로 요동치고 있지만, 주요 메모리 반도체 국제 고정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반도체 수출이 2개월 연속 4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실물 지표는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부는 '2026년 7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지난달 반도체 수입이 410억 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8.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체 7월 수출은 988억 9000만 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특히 1~7월 누적 무역 수지는 1680억 1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전체 무역수지(780억 달러)의 두 배를 넘어섰다.
주가 요동에 '반도체 사이클 둔화' 우려 제기…국제 가격, 수출은 증가세 지속
7월 들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인공지능(AI) 수요가 둔화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정점을 지났다는 비관론도 제기됐다.
특히 주요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자금 조달 부담과 수익화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관련 설비투자(CapEx) 확대 속도가 둔화할 경우 반도체 수요 성장도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가 AI 신모델 개발을 사실상 접고 잉여 인프라를 외부에 판매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사례는, AI 투자 경쟁이 예상보다 빠르게 효율화 국면에 들어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또 중국 CXMT의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생산능력 확대가 이어지면서 공급 부족이 일부 완화되고, 이에 따라 메모리 가격 하락 우려도 제기됐다.
이 같은 비관론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실제 설비투자 축소나 고대역폭메모리(HBM) 장기공급계약 감소 등 업황 둔화를 보여주는 핵심 신호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최근의 주가 하락 역시 과도한 기대가 쌓인 상황에서 시장 쏠림이 되돌려지는 조정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410억 달러 수준으로, 전월인 448억 달러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수출 호조 흐름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메모리 제품의 고정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DDR5(16Gb) 고정가격은 5월 37.5달러, 6월 40달러, 7월 45달러로 오름폭이 오히려 확대됐고, NAND(128Gb) 역시 5월 26.51달러, 6월 28.82달러, 7월 30.05달러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또 AI인프라 투자의 영향을 메모리 반도체와 함께 받는 컴퓨터 부문 수출도 48억 달러로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세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한국 반도체 산업 업황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자본지출 증가에도 HBM과 선단 공정 전환이 공급 증가 속도를 구조적으로 제한하는 만큼 단기적인 주가 변동보다 기업가치와 이익의 방향성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24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세워져 있는 모습. 2026.7.24 © 뉴스1 김성진 기자
미국 반도체·철강·자동차 등 공급과잉 조사 중…관세 리스크 번질까
반도체 호황이 미국의 관세 부과 근거로 활용되면서, 오히려 전체 수출 환경에는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이 자국의 무역적자를 ‘불공정한 무역’의 결과로 보고 관세 수준을 높이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를 포함한 한국의 수출 주력 산업 전반이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1~7월 한국의 대미무역수지는 584억달러로, 이미 지난해 전체 무역수지 흑자 규모인 495억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한국을 포함한 16개국을 대상으로 반도체·철강·자동차·전자·배터리·조선·기계 등 제조업 분야의 구조적 과잉생산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7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며 "미국의 무역법 301조에 따른 새로운 관세 조치, 주요국들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동정세의 불확실성 등 앞으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주요 품목과 시장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관세와 비관세장벽 등 통상환경 변화에 우리 기업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eungjun24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