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창업 역량, 日 자본·강점…고령화·기후테크 시너지 기대"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07일, 오전 01:25

[도쿄=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일본은 자본, 한국은 기술과 역량"

한일 임팩트 생태계 관계자들이 꼽은 양국 협력이 중요한 이유다. 이들은 해당 키워드를 바탕으로 한일 임팩트 투자 간 연결고리가 커질 거라 봤다. 특히 고령화와 기후변화, 지역소멸 등 양국이 공통으로 겪는 사회문제를 중심으로 공동 투자나 시장 진출이 확대될 거란 의견이 나왔다. 양국 관계자들은 일본이 지닌 풍부한 임팩트 자본과 대기업 네트워크, 그리고 우리나라가 보유한 창업·디지털 사업화 역량의 결합을 기대했다.

지난 1일 도쿄대에서 열린 임팩트 갤러리아 도쿄 2026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임팩트 생태계 관계자들이 교류하는 모습. (사진=박소영 기자)
지난 1일 도쿄대에서 열린 임팩트 갤러리아 도쿄 2026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임팩트 생태계 관계자들이 교류하는 모습. (사진=박소영 기자)


글로벌 임팩트 투자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일본도 임팩트 경제를 주요 투자 의제로 키우고 있다. 일본 정부는 스타트업 육성과 더불어 사회적 임팩트 창출에 강력한 드라이브 걸고 있다. 기시다 내각이 2022년 ‘새로운 자본주의’ 실행계획에 ‘임팩트 투자 촉진’을 명시한 후 일본 임팩트 투자 잔액은 빠르게 증가했다.

이데일리가 일본 현지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양국이 같은 사회문제를 겪고 있는 측면이 큰 만큼 이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카와이 마사키 임팩트 시프트 대표이사 겸 유네리(UNERI) 최고경영자(CEO)는 한일 임팩트 투자자들이 하나의 스타트업에 함께 투자하는 공동 투자를 현실적인 협력 모델로 제시했다. 예컨대 양국이 고령화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할 경우 관련 산업이 더 큰 시장을 형성할 수 있고, 스타트업이 진입할 기회가 늘 거라는 전망이다. 양국에서 검증해 축적한 데이터를 축적해 관련 비즈니스를 제3국으로 확장할 여지도 크다.

기보 유리코 임팩트 컨소시엄(Impact Consortium) 지역·실천 분과회 금융 트랙 의장 역시 “양국이 지닌 가장 큰 협력 기회는 단순한 국경 간 투자나 기업협력에만 있지 않다”며 “연구개발(R&D), 기술검증(PoC), 투자, 시장 진입, 사업 성장 전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국경을 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다”고 전했다.

기보 의장은 그러면서 대규모 한일 협력 구상을 발표하는 데서 그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인 성공 사례를 꾸준히 쌓아갈 수 있다면 대학과 투자자, 기업,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신뢰와 실무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며 “이는 장기적인 한일 임팩트 투자 생태계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관계자들이 꼽은 양국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 분야는 △기후테크·에너지 △헬스케어·고령화 △인프라 △식품과 농업 △기반기술 등이다. 국내 관계자들은 여기에 고령화와 지역소멸 등 공통 사회문제에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을 접목한 서비스에서도 양국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국내 관계자들은 환경적 특성으로 인해 양국이 협력할 기회가 앞으로 계속해서 생길 전망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임팩트 전문 VC 한 대표는 일본이 풍부한 자본과 정책의 연속성, 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등 강점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투자할 스타트업과 창업자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짚었다.

그는 반면 우리나라는 창업자와 디지털 사업화 역량은 상대적으로 강하지만 임팩트 자본과 장기 정책 기반이 약하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자본·시장과 한국의 창업자·DX 역량이 결합할 여지가 크다고 본 것이다.

그는 “한국 임팩트 스타트업은 오랫동안 국내 문제와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해왔다면, 일본 스타트업은 시작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며 “또 일본은 투자 시장 전체의 규모뿐 아니라 투자 단계와 자금 공급자의 다양성이 두드러지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일 임팩트 생태계가 서로 정반대의 병목을 안고 있기 때문에 협력하기 좋은 시점이라 보고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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