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점경쟁 접은 CU·GS25, 나란히 깜짝 실적…질적 성장 통했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07일, 오전 11:34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 1·2위인 CU와 GS25가 나란히 시장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거두며 ‘질적 성장’ 전략의 성과를 입증했다. 무리한 점포 경쟁 대신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치방쿠지’ 특화 매장으로 새 단장한 GS25 서면스타점. (사진=GS리테일)
이치방쿠지’ 특화 매장으로 새 단장한 GS25 서면스타점. (사진=GS리테일)
여기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급과 방한 외국인 증가까지 맞물리며 업계 전반의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저수익 점포 정리와 상품 경쟁력 강화 등 적자 폭 축소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깜짝 실적’ CU·GS25…질적 성장 전략 통했다

지난 6일 실적을 발표한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282330)은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 849억원, 매출 2조42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3%, 매출은 6.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834억원)를 1.8%(15억원) 웃돌았다.

이어 7일 실적을 발표한 편의점 GS25 운영사 GS리테일(007070)도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매출은 3조1751억원으로 6.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1013억원)를 약 8% 상회했다.

양사의 호실적은 모두 주력사업인 편의점이 이끌었다. CU는 물류 파업에 따른 일회성 비용에도 기존점 성장세가 확대됐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방한 외국인 증가, 하절기 상품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며 “특히 담배보다 수익성이 높은 식품·가공식품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출 증가뿐 아니라 상품 믹스 개선에 따른 수익성 상승 효과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GS25는 신선식품 강화와 ‘스크랩 앤 빌드’ 전략을 앞세워 기존점 일평균 매출이 7.5% 증가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장보기 상품 매출은 49.6%, 외국인 매출은 67.2% 늘어나는 등 기존점 경쟁력이 크게 강화됐다”며 “신규 출점에 기대기보다 기존 점포를 대형화·우량 입지로 재배치하고 장보기 수요를 끌어들인 전략이 객수와 객단가를 함께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성장세가 둔화했던 편의점 업계는 올해 들어 신규 출점보다 기존점 경쟁력과 점포당 수익성을 높이는 질적 성장 전략으로 전환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1~2인 가구 증가와 근거리 소비 확산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신규 점포를 낼 만한 핵심 상권이 줄어들며 포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실제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2023년 5만4893개를 정점으로 지난해 5만3266개까지 감소했다. 업계 1·2위도 출점 속도를 늦추고 있다. GS25 점포 수는 지난해 107개 감소하며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고, CU 역시 연간 순증 점포가 2023년 975개에서 지난해 253개로 크게 줄었다.

◇외국인·장보기 ‘특화점포’ 승부…3·4위는 체질 개선

질적 성장 전략의 핵심은 기존점 경쟁력 강화다. 각사는 외국인 특화점포와 장보기형 매장 확대, 신선식품과 자체브랜드(PB) 강화, 우량 입지 중심의 점포 재편 등을 통해 점포당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CU는 명동·홍대·성수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 특화점포를 확대하고 K라면, K간식, 즉석조리식품 등을 강화하고 나섰다. GS25는 ‘우리동네GS’를 중심으로 신선식품과 생활밀착형 상품을 확대하고 퀵커머스와 온·오프라인 연계(O4O)를 강화해 장보기형 편의점으로 전환 중이다.

여기에 올해 들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역대 최대 수준의 방한 외국인 증가 등 소비 환경 개선까지 더해지면서 편의점 이용객 확대와 실적 회복에 힘을 보탰다.

반면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점포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인수 이후 중복 점포를 정리하는 동시에 PB 베이커리와 즉석식품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이마트24는 노브랜드를 앞세운 가격 경쟁력과 장보기 수요 공략을 확대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세븐일레븐의 흑자 전환 여부와 이마트24의 적자 축소 폭이 하반기 편의점 업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업계는 지난 2년간 점포 효율화를 거치며 시장 확대보다 시장 재편에 무게를 두는 국면으로 전환했다”며 “올해부터는 우량 점포 비중 확대에 따른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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