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시총미달 36곳 무더기 '관리종목'…퇴출 본격화(종합)

경제

뉴스1,

2026년 8월 12일, 오후 06:18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의 모습. 2025.10.24 © 뉴스1 이호윤 기자

주가 1000원 미만이거나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상장사 36곳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특히 이른바 '동전주' 21곳이 새 기준에 따라 처음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면서 부실기업 퇴출 절차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4곳과 코스닥시장 17곳 등 총 21곳이 주가 미달 사유로 오는 13일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영포장 △형지엘리트 △일신석재 △온타이드 4곳이 주가 미달 사유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온타이드는 시가총액 300억 원 미달 요건도 동시에 적용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우리엔터프라이즈 △티케이지애강 △CMG제약 △샤페론 △좋은사람들 △제이엠아이 △SDN △옴니시스템 △이노인스트루먼트 △이스트에이드 △노을 △에스에너지 △랩지노믹스 △뉴인텍 △에이비온 △형지글로벌 △E8 17곳이 주가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됐다. 형지글로벌과 E8은 시가총액 200억 원 미달 요건에도 해당했다.

이번 지정은 지난달 1일부터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이 적용된 이후 동전주에서 나온 첫 관리종목 지정 사례다. 새 기준에 따르면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인 상장사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기존에 이미 관리종목이었던 종목 가운데 주가 미달 사유가 추가된 곳도 6곳이다. 비케이홀딩스, 아이스크림에듀, 원풍물산, 바른손이앤에이, 수성웹툰, 에이에프더블류가 이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이날 주가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한 종목은 신규 지정 21곳을 포함해 총 27곳이다.

시가총액 기준 강화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도 동시에 이뤄진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UN&L △한국전자홀딩스 △태원물산 △대원화성 △남성이 시가총액 300억 원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 대상에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국일신동 △한탑 △패션플랫폼 △에스앤더블류가 시가총액 200억 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주가와 시가총액 기준을 합쳐 이번 개정 규정에 따라 새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종목은 총 30곳이다. 거래소가 집계한 지정 사유 발생 종목은 기존 관리종목 6곳까지 포함해 총 36곳이다. 지난달 1일 시행된 개정 규정에 따른 지정 사유만 집계했으며 우선주 등 종류주식은 제외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3.51p(3.68%) 오른 6579.04로 상승 마감했다. 2026.8.12 © 뉴스1 이종수 기자

관리종목 지정은 이날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월드와 진흥기업,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 11일 신라섬유와 일신바이오가 주가 1000원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 안내를 새로 받았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유니슨과 덕신이피씨, 6일에는 인지디스플레와 쎄노텍, 다보링크가 같은 사유로 지정 우려 대상에 오른 바 있다. 이들 역시 주가 미달 상태가 이어질 경우 순차적으로 관리종목 지정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관리종목 지정이 곧바로 상장폐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동전주 요건은 30거래일 연속 종가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한 뒤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는 구조다. 시가총액 요건에도 같은 방식이 적용된다.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지난 2월 시뮬레이션에서 올해 코스닥 상장폐지 대상 기업을 약 150곳으로 추산했다. 주가 회복이나 주식병합 여부 등에 따라 대상 기업 수가 적게는 100곳, 많게는 220여 곳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증권가에서는 부실·한계기업의 퇴출이 장기적으로 코스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폐지 제도 강화로 부실기업 퇴출이 가속화할 경우 코스닥의 실적 개선과 높은 밸류에이션의 하락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은 14조 1000억 원이었지만 한계기업을 제외하면 18조 8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주가수익비율(PER)도 전체 기준 112.6배에서 한계기업 제외 시 31.3배로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최근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 강화된 기준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으로의 수급 쏠림과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최근 중·소형주는 실적이나 펀더멘털에 관계없이 소외되고 있다"며 "다소 이례적인 시장 상황에서 상향된 시총 기준을 바로 적용하는 것은 중·소형주들에 지나치게 가혹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행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제도를 바로 수정하는 것은 또 시장의 혼란을 야기하고 법규의 안정성과 신뢰성도 훼손할 수 있다"며 "당분간은 유예기간을 두거나 사안별 개별 심사를 통해 다른 법규와의 정합성도 검토하는 한편 최근의 특수한 시장 상황을 유연하게 고려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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