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방치형 RPG게임 TBH(테스크 바 히어로·Task Bar Hero)를 제작한 뉴젬 스튜디오를 인수한다. 인수 주체는 계열 벤처캐피털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나 플랫폼 부문 스토브가 아닌 지난 1월 출범한 통합법인 본체다. 지분율과 인수 금액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뉴젬 스튜디오는 2인 규모의 인디 개발팀이다. 테서랙트 스튜디오와 공동 개발한 방치형 RPG 게임 'TBH: 태스크바 히어로'를 지난 5월 27일 스팀에 무료로 출시했다. 일부 추가 직업과 편의성 요소를 DLC로 구매하여 해금하는 '부분 유료'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PC 작업표시줄에 올려둔 픽셀 캐릭터가 자동으로 사냥하는 형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2주 만에 최고 동시접속자 41만5374명을 기록했다. 이는 당시 기준 카운터 스트라이크2, 배틀그라운드, 도타2에 이은 스팀 전체 4위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국내 인디 스튜디오가 글로벌 스팀 시장에서 이 정도 지표를 낸 사례는 드물다. 개발 인력과 제작비가 최소 수준인 반면 진입 장벽이 낮은 형식으로 대규모 이용자를 끌어모았다는 점이 인수 배경으로 꼽힌다. 3개 액트와 4종의 난이도, 50종 이상의 몬스터와 500종 이상의 아이템을 담아 무료 게임치고 볼륨이 작지 않다는 평가도 따랐다.
대형 신작의 개발 기간과 비용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고사양 그래픽 대신 단순한 규칙과 픽셀 그래픽을 앞세운 클래식 장르가 대안으로 부상하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지난해 턴제 RPG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는 등 장르 회귀형 타이틀이 연이어 성과를 내면서 대형사들이 소형 개발팀을 들여다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 분야에 접점을 쌓아왔다. 자체 플랫폼 스토브를 통해 인디 게임을 유통하고 있으며 2024년 7월에는 스토브인디를 통해 퍼블리싱 사업에도 진출했다. 첫 라인업으로 몬스터가이드의 '과몰입금지2: 여름포차'와 폴리모프 스튜디오의 '이프선셋'을 내놨다.
라인업 확대는 스마일게이트의 과제이기도 하다. 2024년 연결 매출 1조5222억원 가운데 크로스파이어를 담당한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와 로스트아크를 맡은 스마일게이트RPG의 비중이 각각 47.2%, 31.3%였다.
스마일게이트의 국내 게임사 인수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14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선데이토즈에 1565억원을 투입했고 2021년 840억원에 경영권을 넘겼다. 2019년에는 에픽세븐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 지분 64%를 1194억원에 사들였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양사가 앞으로 TBH를 포함한 데스크톱 컴패니언 시장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나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수 이후에도 경영에 직접 관여하기보다 퍼블리싱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지원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