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3.51p(3.68%) 오른 6579.04로 상승 마감했다. 2026.8.12 © 뉴스1 이종수 기자
국내 증시가 두 달째 조정 장세를 이어가면서 개인투자자의 '실탄'인 투자자예탁금이 6개월 만에 100조 원 아래로 내려왔다. 반면 '빚투'(빚내서 투자)를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다시 30조 원을 넘어, 현금성 대기자금은 줄어들면서 빚을 내 반등에 베팅하는 수요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7조 9289억 원을 기록했다. 전날 100조 7180억 원에서 하루 만에 2조 7890억 원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이 100조 원을 밑돈 것은 올해 2월 13일(99조 2735억 원)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투자자 예탁금 추이 (금투협 제공)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한 이후 등락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이어왔다. 국내 증시 상승과 함께 투자자들의 자금이 증권계좌로 몰리면서 같은 기간 은행권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6월 4일에는 투자자예탁금이 139조 6947억 원까지 불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는 고점과 비교해 불과 두 달여 만에 약 30% 감소한 수준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증권사 계좌에 들어와 있지만 아직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 현금 상태로 남아 있는 대기 자금이다. 통상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잠재적인 매수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예탁금 감소는 대기자금이 실제 주식 매수로 이동한 결과일 수도 있다. 다만 최근 개인투자자의 순매도와 거래대금 감소까지 감안하면 증권계좌에서 자금 자체가 빠져나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달 13일부터 한 달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3014억 원(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투자자예탁금도 11조 원 감소했다.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대규모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 이제는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신용융자잔고 추이 (금투협 제공)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는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날보다 149억 원 증가한 30조 3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 중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월 24일 38조 6328억 원까지 불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증시 조정과 함께 빠르게 감소했다. 지난 3일에는 27조 원대까지 내려왔지만 이후 다시 증가하면서 30조 원선을 회복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예탁금은 줄어들고 신용융자가 다시 늘어나는 건 개인투자자의 현금성 대기자금은 감소하고 있지만 증시 반등을 노린 레버리지 수요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의미"라며 "신용융자 증가는 향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반대매매 등으로 이어지면서 시장의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