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기업 넷 중 한 곳, 직원 급여에 스테이블코인 활용 중"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14일, 오전 11:4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스테이블코인으로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고 있는 기업이 네 곳 중 한 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직원 급여로 지급된 스테이블코인은 1조4000억원이 넘었고, 이로 인해 스테이블코인을 법정화폐로 바꾸는 수요도 1년 만에 400% 이상 급증했다. 또 가상자산을 사고 파는 거래 60%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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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결제인프라 플랫폼인 머큐리오(Mercuryo)가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상반기 가상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플랫폼에서 발생한 전체 가상자산 구매 금액의 절반이 훨씬 넘는 60%가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보고서에서 조사됐던 47%에 비해 반년 만에 13%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가상자산 급여 지급(크립토 페이롤)이 늘어나고 기업들의 재무관리 방식이 변화하는 한편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네오뱅크의 성장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머큐리오는 기업들이 기존 금융망 대신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활용한 실시간 자금 운영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기업들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국가 간 자금 포지션을 조정하고, 해외 자회사 간 운전자금을 이동시키며, 기존 국제은행간 통신협회(SWIFT) 네트워크를 이용할 때 발생하던 휴일 공백이나 시간 지연 없이 자금을 이전하고 있다.

이 덕에 머큐리오 플랫폼에서 주말 거래되는 스테이블코인이 평일의 8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통적인 은행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언제든 디지털 달러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매우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24시간 이용 가능한 유동성 덕분에 기업들은 공급업체 대금을 즉시 지급할 수 있으며, 다국적 기업의 현금 흐름 관리 효율성도 크게 향상되고 있다는 게 머큐리오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디지털 노마드와 원격근무 인력의 증가로 인해 스테이블코인으로 급여를 지급하는 기업도 크게 늘고 있다. 국경을 넘는 급여 지급의 경우 기존 은행 송금은 높은 수수료와 며칠에 달하는 처리 시간이 문제였는데,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급여를 지급 받으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인플레이션이 높은 국가에서도 구매력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이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들 중 25%가 스테이블코인으로 급여를 지급하는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고, 관련 기업들을 통해 직원들에게 실제 스테이블코인으로 지급된 급여액도 10억달러(원화 약 1조4100억원)에 이르렀다. 실제 딜(Deel)과 비자 등 주요 기업들이 플랫폼 노동자와 프리랜서를 대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급여로 지급 중이다.

이에 스테이블코인을 법정화폐로 환전하는 오프램프 거래 건수도 전년동기대비 446%나 늘어났다. 이렇게 오프램프 거래에 활용된 스테이블코인 중 절반 이상인 56%가 테더의 USDT와 서클의 USDC 등 달러기반 스테이블코인이었다. 이는 1년 전 25%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또한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 등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도 블록체인과 기존 금융을 연결하는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전 세계 수백만 곳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스테이블코인을 위시한 디지털자산이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머큐리오는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기본법인 지니어스법(GENIUS Act)과 후속 입법인 클래리티법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체계가 구체화될수록 기관투자가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지급결제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서 퍼스토프 머큐리오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스테이블코인은 낮은 비용과 빠른 속도로 가치를 이전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급여 지급에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은 기존 급여 시스템보다 가상자산 급여 서비스의 장점이 점점 더 알려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는 국가의 근로자들은 스테이블코인으로 급여를 받으면 구매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고, 해외 송금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이를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이제 이 같은 급여 시스템은 더 이상 일부 이용자만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점차 주류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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