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창사 첫 전면파업 기로…18일 중노위 분수령

경제

뉴스1,

2026년 8월 17일, 오전 07:00

7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 상공이 비구름에 덮여있다. 2026.6.7 © 뉴스1 최창호 기자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창사 이래 첫 전면파업의 기로에 섰다.노조가 이미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높은 찬성률로 통과시킨 상황에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결과에 따라 합법적인 쟁의권 확보가 이뤄질 수도 있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지난 6월 16일 임금 교섭을 시작해 6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달 23일 6차 본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당초 중노위 조정 기간은 지난 6일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중노위가 조정 기간 연장을 권고하면서 노사는 추가 논의를 이어가게 됐다. 업계에선 18일 오후 2시 열리는 조정 회의가 사실상 이번 임단협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급 7.1% 요구…사측 제시안과 큰 격차
현재 노사 간 가장 큰 쟁점은 임금 인상과 격려금 등 보상 수준이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을 비롯해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5년 치 자연상승분 적용,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요구안에 필요한 재원은 총 1조 4000억 원으로 지난해 요구안보다 2배 늘었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반면 사측은 2026년 목표 영업이익 달성 시 기본급 1.2% 인상과 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 원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개인포상 확대와 특별승진 활성화, 상주직원 처우 개선, 주택대부 기준 개선, 명절상여금 인상 등의 처우 개선안도 내놨다.

사측은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과 저가 공세,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에 더해 고유가·고환율·고금리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대규모 임금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회사가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직원들에게 희생을 요구하면서도 포스코홀딩스의 주주배당과 브랜드 사용료·임대료 등에 수천억 원을 지출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논리다.

이 때문에 올해 교섭은 임금 인상률 자체보다 철강 업황 악화에 따른 부담을 누가 얼마나 나눠질 것인지를 둘러싼 노사 간 인식 차이가 핵심 쟁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쟁의행위 찬성률 92%…파업 카드 이미 확보
노조는 이미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들의 동의를 확보한 상태다.

지난달 8~9일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는 전체 선거인 9178명 중 8911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은 97.09%였으며 찬성률은 92.17%(찬성 8213명, 반대 698명)를 기록했다.

이에 중노위가 18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조정 중지 결정이 곧바로 파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쟁의권을 확보한 이후에도 노사가 추가 교섭을 통해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58년 무분규 전통 깨질까 주목
이번 노사 협의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포스코가 1968년 창사 이후 58년간 전면파업 없이 노사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굵직한 경영 위기 속에서도 이어온 무분규 전통이 바로 올해 깨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올해 노사관계에는 임금 문제 외에도 협력사 직원 직고용 문제가 겹쳐 있다. 포스코의 협력사 직원 직고용 과정에서 기존 생산직과의 직군·임금체계 등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하면서 노사 간 긴장이 높아진 상황이다.

따라서 올해 임단협이 타결되더라도 노사 갈등이 완전히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반대로 실제 파업까지 이어질 경우 단순히 한 차례 임금 교섭이 결렬되는 것을 넘어 포스코의 58년 노사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철강은 자동차·조선·가전·건설 등 제조업 전반에 원재료를 공급하는 산업인 만큼 실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포스코 내부 생산 차질을 넘어 주요 수요산업의 조달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결국 18일 회사가 추가 제시안을 내놓고 노조가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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