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이궁 의존 낮추고 공항 전략 재편"…면세점 4사, 2분기 나란히 흑자

경제

뉴스1,

2026년 8월 17일, 오전 07:30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모습. 2026.8.14 © 뉴스1 권현진 기자

국내 면세점 4사가 올해 2분기 나란히 흑자를 냈다. 중국 보따리상 '따이궁' 의존도를 낮추고 공항 사업을 재편하는 등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꾼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단순 합산 1078억 원으로 집계됐다.

롯데면세점은 2분기 매출 9043억 원, 영업이익 31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385%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흑자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개별관광객(FIT)과 단체관광객 수요가 늘어난 데다 지난 4월 문을 연 인천공항 DF1 구역 실적이 반영됐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6965억 원, 영업이익은 641억 원으로 각각 30%, 194% 늘었다.

호텔신라 면세(TR) 부문은 2분기 매출 7726억 원, 영업이익 36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9.1%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113억 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DF1 구역 철수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높은 임대료 부담을 덜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신세계면세점도 2분기 매출이 5426억 원으로 10.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3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신세계 역시 지난 4월 인천공항 DF2 구역 영업을 종료했다. 할인율 조정과 저수익 매출 축소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면세점은 2분기 순매출 3104억 원, 영업이익 6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8%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 4월 인천공항 DF2 구역 영업을 시작하면서 화장품과 주류 등 취급 품목을 확대한 것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2025.6.6 © 뉴스1 김진환 기자

공항서 빠진 신라·신세계, 새로 들어간 롯데·현대
2분기 실적의 공통점은 외형보다 수익성을 앞세웠다는 점이다. 신라와 신세계는 높은 임대료 부담이 컸던 인천공항 사업을 줄였다. 매출 감소를 감수하면서 비용을 낮춘 결과 3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롯데와 현대는 인천공항에 새로 진입했다. 롯데는 DF1, 현대는 DF2를 각각 맡아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에 대응하면서 기존 사업장의 수익성 관리도 병행했다.

업체별 전략은 엇갈렸지만 4사 모두 매출과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린 셈이다.

면세업계의 전략 변화에는 고객 구조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에는 따이궁 유치를 위해 높은 송객수수료와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매출을 키웠지만 비용 부담도 함께 커졌다.

최근에는 방한 외국인 증가로 FIT와 단체관광객 수요가 늘면서 면세업체들도 대량 구매보다 수익성 높은 고객과 채널에 집중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실제 구매로 얼마나 연결할지가 관건이다. 공항 사업을 축소한 신라와 신세계는 개선된 이익 수준을 유지해야 하고, 공항 사업을 확대한 롯데와 현대는 신규 사업장의 매출 증가가 임대료 등 추가 비용을 넘어서는 수익으로 이어지는지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매출 규모와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평가하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라는 기회를 활용하면서도 비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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