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인니 진출하는 무신사 스탠다드…유니클로 아성에 도전장

경제

뉴스1,

2026년 8월 17일, 오전 07:50

서울 중구 명동의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모습. 2026.8.4 © 뉴스1 이광호 기자

무신사(458860) 자체 SPA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한국에서 유니클로와 경쟁하며 빠르게 성장한 무신사 스탠다드가 두 국가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유니클로의 아성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필리핀 마닐라 핵심 상권서 유니클로와 무탠다드 정면 대결
17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달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현지 최대 유통사 야알라그룹과 미트라 아디페르카사(MAP)와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를 중심으로 현지 오프라인 사업에 나서며 동남아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필리핀 패션 시장에서는 유니클로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 필리핀은 지난해 현지 의류·신발 전문 유통 시장에서 9%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실제 유니클로는 지난해 필리핀 남성복과 여성복 시장에서 각각 4% 점유율을 기록하며 모두 1위에 올랐다.

유니클로는 오프라인에서도 필리핀 전역에 80개 이상 매장을 운영 중이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필리핀 매장 1호점이 들어서는 글로리에타에는 유니클로의 필리핀 최대 매장 '유니클로 마닐라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도 자리하고 있다.

필리핀을 대표하는 핵심 쇼핑 상권에서 유니클로와 무신사 스탠다드가 나란히 매장을 운영하며 현지에서 정면 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유니클로는 78개 매장이라는 강력한 오프라인 유통망과 현지 제조업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한 소싱 인프라를 바탕으로 일상 캐주얼 의류 부문에서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자랑한다. 특히 고온다습한 현지 기후 특성상 기능성 의류 라인 '에어리즘'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 서울 중구 유니클로 명동점 앞이 입장을 기다리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6.5.22 © 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한류 등에 업고 동남아 진출한 K패션…현지 젠지 세대 공략
업계에서는 유니클로가 현재 동남아에서 탄탄한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있지만 'K패션'이라는 강점을 가진 무신사 스탠다드의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표한 '2026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소비자의 한류 호감도는 각각 82.7%, 87%로 30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최상위 수준을 기록했다. 한류 호감도는 실제 한국산 제품 구매로 이어져 한국 패션에 대한 월평균 지출액은 33.9달러(약 4만8000원)로 나타났다.

실제로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필리핀 지역 거래액은 최근 3년(2023~2025년) 동안 연평균 약 50%씩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인도네시아 지역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

필리핀은 인구 1억1000만 명이 넘는 주요 소비시장이자 평균 연령이 약 26세에 불과할 만큼 젊은 소비층이 두텁다. 인도네시아 역시 인구 2억8000만을 보유한 동남아 최대 소비시장이다. 트렌드 확산 속도가 빠르고 콘텐츠와 브랜드 스토리가 강점인 K패션이 성장하기에 유리한 환경이라는 평가다.

무신사는 또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유통사와 협업하는 만큼 빠르게 주요 상권에서 오프라인 유통망을 구축하고 브랜드 경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패션 시장에서 이미 성공한 경험이 있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이용해 동남아 젠지 세대에게 소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전개하는 에잇세컨즈도 지난해 7월부터 마닐라 초대형 쇼핑몰 'SM몰 오브 아시아'를 비롯해 업타운 몰과 로빈슨 마닐라까지 핵심 상권에 매장 3개를 연달아 내는 등 필리핀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4년 11월 필리핀에 진출한 신성통상의 탑텐은 기능성 데일리웨어를 앞세워 현지에서 실용적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SPA 브랜드의 각축장인 동남아 시장 무대에 무신사 스탠다드가 등장하며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니클로에 맞서 K패션 브랜드들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어떤 차별화된 선택지를 제시할지가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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