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고 없애고 지키고"…식품업계는 설탕과 '달콤한 밀당' 중

경제

뉴스1,

2026년 8월 17일, 오전 07:50

닥터유 제품 사진.(오리온 제공)

당(糖)을 대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세분화하면서 식품업계가 설탕과 '밀당'을 벌이고 있다. 당 섭취를 줄이려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지만 제품 본연의 매력을 중시하는 소비자 수요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는 당을 낮춘 저당, 당을 완전히 뺀 제로, 고유의 맛을 유지하는 오리지널 전략을 동시에 펼치며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획일적으로 당을 줄이던 시대를 넘어 목적에 맞춰 당 함량을 조절하는 '맞춤형 슈거 전략'이 자리 잡는 모습이다.

오리온, 닥터유·마켓오네이처 앞세워 저당 확대…소스까지 번져
가장 두드러지는 건 줄이는 저당 전략이다. 오리온(271560)은 닥터유, 마켓오네이처 등 기능성 제품을 중심으로 저당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2022년 단백질 드링크를 시작으로 바, 그래놀라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닥터유PRO 단백질드링크 40g'은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병을 돌파했고, '닥터유 에너지바 저당'도 1년 만에 1000만개를 넘어섰다. 오리온은 올 들어 '
단백질드링크 62g 말차', 마켓오네이처 '한끼바 치즈맛' 등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스류까지 저당 흐름이 번지고 있다. 대상(001680)이 지난해 6월 출시한 '로우태그'(LOWTAG) 저당 소스·드레싱 제품은 1년 만에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LOWTAG(로우태그) 소스 종류.(대상 제공)

롯데 제로 스낵 연 500억…빙과업계도 '제로 버전' 러시
당을 없애는 제로 전략도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롯데웰푸드(280360)의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ZERO) 스낵 시리즈는 연간 500억 원가량 팔리는 효자 라인업으로 자리 잡았다.

빙과업계에서는 빙그레(005180)가 '더위사냥 제로 디카페인'과 '생귤탱귤 제로 감귤'을, 빙그레 산하의 해태아이스가 '탱크보이 배 제로' 등을 내놓으며 인기 브랜드의 제로 버전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저당·제로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배경은 감미료 기술 발전으로 기존 제품과 맛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건강을 챙기면서도 맛과 즐거움은 포기하지 않으려는 '헬시플레저' 소비문화가 확산한 영향도 크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광고판. 2024.11.11 © 뉴스1 김진환 기자

포카리스웨트·바나나맛우유…오리지널 인기도 여전
당 함량을 유지하며 기존 맛을 지키는 오리지널 전략도 건재하다.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가 대표적이다. 이온 음료 특유의 밸런스를 지키기 위해 당 함량을 섣불리 손대지 않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데미소다 역시 기존 맛을 유지하며 오리지널 팬층을 붙잡고 있다.

바나나맛우유도 라이트·무가당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판매 1위 자리는 여전히 오리지널 제품이 압도적으로 지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당·제로가 대세로 떠올랐지만 오리지널을 찾는 수요도 뚜렷하다"며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의 당을 정교하게 맞춰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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