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넓히고 허리 조이고"…남성 예복 'X자' 실루엣이 뜬다

경제

뉴스1,

2026년 8월 17일, 오전 07:50

코오롱FnC 캠브리지멤버스 '리즈 핏' 라인(캠브리지멤버스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남성복 시장에서 수트 체형이 바뀌고 있다. 작년에는 여유롭고 느슨하게 입는 '오버핏'이나 '릴렉스핏'이 유행했지만, 올해는 어깨와 가슴을 키우면서 허리는 잘록한 'X자' 실루엣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체형에 맞춘 X자 핏 수트, 단순 슬림핏보다 판매량 높아
1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남성 예복 브랜드 캠브리지멤버스는 올 4월 운동으로 단련한 체형을 위한 '리즈 핏'(Leeds Fit)을 새로 출시했다. 발달한 상체와 어깨를 충분히 커버하면서도 날씬한 허리선을 살려낸 실루엣이다.

2040대 남성을 타깃으로 선보인 리즈 핏은 현재까지 누적 판매율 65%에 달하며 성공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전까지 가장 수요가 많았던 '윈저 핏'(슬림한 체형) 판매량보다 리즈 핏 판매량이 124% 앞섰다.

특히 리즈 핏 개발 목적에 맞게 주요 고객 연령층인 2040대 구매 비중이 67%에 달했다.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근력과 몸을 단련하는 남성들이 늘어났고, 상체가 발달한 체형과 취향에 맞춰 패션업계가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기관리·근력 강화 트렌드에 패션도 영향…반맞춤도 수요 증가
LF가 운영하는 닥스 남성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영국 정통 수트에 어깨 구조를 강조하고 허리선을 슬림하게 설계한 X자형 실루엣 '런던 수트'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2026 FW 시즌에는 숄더패드를 보강해 어깨선을 강조하고 슬림한 허리, 여유 있는 스트레이트핏 팬츠와 더불어 남성적이면서도 안정적인 비율을 구현한다.

LF 닥스 남성 26FW 시즌 컬렉션(왼쪽)과 마에스트로 26SS 컬렉션 화보(LF 제공)

정통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 역시 정교한 테일러링 기술을 집약한 '로마 핏' 라인을 앞세우고 있다. 로마 핏은 어깨와 라펠 폭을 넓혀 상체를 강조하면서 허리는 슬림하게 잡아 부드러운 곡선형 실루엣으로 우아한 이탈리안 감성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LF에 따르면 올 1~7월 닥스 남성의 런던 수트 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마에스트로 로마 핏 라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균형 잡힌 체형의 장점과 자신감을 드러내려는 수요가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기성복에서도 자신의 체형에 맞게 핏을 수정하는 반맞춤 제작 서비스인 MTM(Made To Measure)도 성장하고 있다. 1~7월 마에스트로 MTM 수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고 전체 수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어섰다. 마에스트로는 올 6월 MTM 서비스를 셔츠까지 확대해 목둘레와 소매 길이, 몸판 등을 고객 체형에 맞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남성 고객들은 수트로 체형을 감추기보다 운동과 자기관리를 통해 만든 신체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자 한다"며 "단순히 수트를 좁고 타이트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어깨와 허리, 상·하체의 비율을 정교하게 설계한 입체적인 핏이 남성 수트의 새로운 선택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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