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로 번 생보사, 본업은 '우울'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17일, 오후 05:05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투자 이익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본업인 보험영업은 예실차(예상 손해율과 실제 손해율의 차) 악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어서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로 번 생보사, 본업은 '우울'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 ‘빅 3’인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은 올해 상반기 총 3조502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2조4375억원)와 비교하면 1조653억원, 약 43.7% 증가한 셈이다.

교보생명은 올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7048억원 당기 순이익을 거뒀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지난해 상반기(5824억원)보다 21% 늘어난 액수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8935억원, 9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96% 증가했다.

생명보험 3사 상반기 실적.[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생명보험 3사 상반기 실적.[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상반기 생보사 실적 개선을 견인한 건 투자 이익이었다. 최근 금리가 상승하고 증시가 활황세를 이어간 덕이다. 특히 한화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1776억원이었던 투자 이익이 올 상반기 354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생명의 투자 이익도 1021억원에서 1858억원으로 80% 넘게 증가했다.

다만 생보사들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보험서비스 부문에선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서다. 삼성생명의 보험서비스 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8310억원에서 올해 5330억원으로 35.9% 감소했다. 일회성 퇴직 충당금 526억원에 더해 예실차로 1130억원 손실을 본 게 이익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교보생명도 상반기 보험이익이 지난해 2536억원에서 올해 2275억원으로 10% 넘게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계약서비스마진(CSM)·위험조정(RA) 상각 등에 힘 입어 지난해보다 보험이익을 늘렸지만(1760억원→2850억원), 예실차 손실(148억원)은 오히려 지난해(67억원)보다 커졌다.

이 때문에 각 보험사들은 장기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CSM 확대 경쟁을 벌이며 본업 챙기기에 나섰다. 올 상반기 신계약 CSM은 삼성생명이 1조7175억원,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1조 3001억원, 8060억원 순이다.

올 하반기 생보업계 경쟁은 업계 재편과 맞물려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산하 동양생명과 ABL생명 합병을 추진할 예정인데, 합병과 동시에 두 회사는 단숨에 생보업계 5위권 회사로 도약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도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보험업으로도 본격적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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