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듯한 노후" 노인 10명 중 9명 연금 받지만…절반은 월 50만원도 안 돼

경제

뉴스1,

2026년 8월 25일, 오후 12:00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시민이 상담을 받는 모습.© 뉴스1 김민지 기자

노인 10명 중 9명은 연금을 받고 있지만, 수급자의 절반 이상은 한 달에 50만원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 수급률은 높아졌지만 실제 노후소득 수준은 여전히 낮았고, 성별과 주택 보유 여부에 따른 수급액 격차도 컸다.

65세 이상 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급액은 73만 7000원으로 1인 가구 최저생계비의 55.1% 수준에 그쳤다. 중위 수급액은 49만 7000원으로 월평균 수급액보다도 24만원 낮았다.

남녀 간 수급액 격차는 41만1000원에 달했다. 남성의 월평균 수급액은 95만7000원으로 여성(54만6000원)보다 많았고, 주택 소유 여부에 따라서도 수급액 차이가 컸다. 과거 노동시장 참여 기간과 소득 수준의 차이가 수십 년에 걸쳐 연금 격차로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연금 보편화·다층화됐지만…"집단별 차이 여전"
2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연금통계 결과'에 따르면,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직역연금 등을 1개 이상 받은 65세 이상 연금 수급자는 912만 2000명으로 전년보다 48만 6000명(5.6%) 늘었다.

65세 이상 인구에서 연금 수급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91.2%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p) 상승했다. 2개 이상의 연금을 받는 동시 수급자는 392만 6000명으로 65세 이상 인구의 39.3%를 차지했다.

연금 수급자 수와 수급률, 동시 수급률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6년 이후 계속 상승했다. 국민연금 등 각 연금제도가 장기간 운영되면서 가입·수급 기반이 확대되고 제도가 성숙한 결과로 풀이된다.

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급액은 73만 7000원으로 전년(69만 5000원)보다 4만 2000원(6.0%) 증가했다. 중위 수급액은 49만 7000원이었다.

2024년 1인 가구 최저생계비인 133만 7067원과 비교하면 월평균 수급액은 55.1% 수준이다. 최저생계비보다 한 달에 약 60만 원 부족한 셈이다.

수급액별로는 월 25만 원 미만이 3.6%, 25만~50만 원이 46.7%였다. 전체 수급자의 50.3%가 월 50만 원도 받지 못한 것이다. 이어 50만~100만 원 33.8%, 100만~200만 원 9.5%, 200만 원 이상 6.3% 순이었다.

월평균 수급액이 늘어난 데에는 물가 상승분의 공적연금 반영과 가입 기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국민연금 수급자의 평균 가입 기간은 2023년 13.6년에서 2024년 14.2년으로 늘었다. 은퇴 이후 노후 대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개인의 연금 준비가 확대된 점도 수급액 증가 요인으로 분석됐다.

연금 종류별로는 기초연금 수급자가 675만 6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연금 수급자는 521만 1000명이었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함께 받는 수급자는 전체 수급자의 36.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월평균 수급액은 기초연금 30만 원, 국민연금 49만 1000원, 직역연금 278만 3000원, 퇴직연금 99만 7000원이었다. 직역연금 수급액은 국민연금의 5.7배에 달했다.

국민연금은 10~20년 가입한 수급자가 264만 5000명(50.8%)으로 가장 많았다. 직역연금은 30년 이상 가입한 수급자가 31만 명(52.2%)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가데이터처 제공)

노동시장 격차가 연금 격차로…남녀 수급액 41만원 차이
성별로는 남성의 연금 수급률이 95.5%로 여성(87.8%)보다 높았다. 월평균 수급액도 남성이 95만 7000원으로 여성(54만 6000원)보다 41만 1000원 많았다.

남녀 수급액 격차는 전년 38만 4000원보다 2만 7000원 확대됐다. 남성은 국민연금 수급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여성은 수급액이 적은 기초연금 수급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송주화 국가데이터처 행정통계과장은"과거 노동시장에 참여했던 기간과 소득 수준의 차이로 보험 가입 기간과 보험료가 달라졌고, 이것이 수십 년간 누적된 결과"라며 "현재 연금에 가입 중인 남녀 사이에도 가입률과 보험료 차이가 있어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수급률은 높아지고 수급액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수급률은 80세 이상이 92.8%로 가장 높았다. 월평균 수급액은 65~69세가 85만 8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70~74세 75만 8000원, 75~79세 69만 원, 80세 이상 57만 7000원 순이었다.

65세 이상 주택소유자의 연금 수급률은 92.1%, 월평균 수급액은 91만 4000원이었다. 주택 미소유자는 각각 90.5%, 58만 1000원으로 주택소유자의 수급액이 1.6배 많았다.

주택소유자가 생애 동안 비교적 안정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면서 연금 가입 기간이 길고 보험료도 많이 낸 결과로 분석됐다. 주택 미소유자는 수급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초연금 수급률이 높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65세 이상 인구 중 연금을 받지 못한 사람은 87만 8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 8000명(2.1%) 늘었다. 다만 미수급률은 9.1%에서 8.8%로 0.3%p 낮아졌다.

국민연금과 직역연금, 퇴직·개인연금 가운데 1개 이상에 가입한 18~59세 인구는 2348만 4000명으로 전년보다 25만 8000명(1.1%) 감소했다. 해당 연령대 인구가 1.2% 줄면서 가입자 수는 감소했지만 가입률은 81.1%로 0.1%p 상승했다.

18~29세 가입자는 412만 7000명으로 전년보다 26만 7000명(6.1%) 줄었다. 가입률도 63.5%에서 62.0%로 1.5%p 하락했다.

송 과장은 청년층 가입률 하락에 대해 "해당 연령대 인구가 줄어든 영향이 가장 크지만 최근 경제활동 진입이 지연되거나 경제활동 자체가 줄어든 영향으로 연금 가입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체 가입자의 월평균 연금보험료는 36만 3000원으로 전년보다 1만 9000원(5.4%) 늘었다. 중위 보험료는 24만 7000원이었다.

65세 이상 연금 수급자가 1명 이상 있는 가구는 683만 1000가구로 전년보다 31만 7000가구(4.9%) 늘었다. 이들 가구의 월평균 수급액은 95만 9000원으로 1년 전보다 6만 1000원(6.7%) 증가했다.

60~64세 연금 수급자는 182만 4000명으로 수급률은 44.4%였다. 월평균 수급액은 105만 1000원으로 65세 이상 수급자보다 31만 4000원 많았다.

송 과장은 "60~64세 수급자는 국민연금과 직역연금, 퇴직연금처럼 오랫동안 준비한 연금을 받는 사람을 중심으로 구성돼 수급액이 높다"며 "65세 이상은 수급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초연금 수급자가 폭넓게 포함돼 평균 수급액을 낮추는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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