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를 두 배로 확대하며 약 30조 원의 추가 대출 여력을 확보했다. 사진은 19일 서울 시내의 한 상호금융사 외벽에 주택담보대출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올해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당초 1.5%에서 3.0%로 상향함에 따라 하반기 30조 원의 추가 대출 여력이 생기게 됐다. 단 '집단대출'에 대해서는 다른 대출과 달리 금융회사별 총량 목표에 얽매이지 않도록 별도로 관리한다는 방향을 정했으며, 업권별로 집단대출 배분을 차등화하기로 했다. 2026.8.19 © 뉴스1 박정호 기자
올해 2분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규 취급액이 1인당 평균 2억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까지 줄며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출 규제 강화로 서울과 40대를 중심으로 신규 대출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20대는 유일하게 주담대 규모가 늘어나는 등 세대·지역별 온도 차가 나타났다.
신규 대출이 줄어든 것과 달리 기존 대출의 상환도 함께 줄면서 차주 1인당 가계대출 잔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주택 관련 신규 자금 수요가 위축되는 한편, 차주들의 부채 부담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잠정)'에 따르면 2분기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3414만 원으로 전 분기보다 128만 원(3.6%) 감소했다. 2023년 1분기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적은 금액이었다.
상품별로는 주담대가 2억 829만 원으로 2110만 원(9.2%) 줄어들며 2024년 4분기 이후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전세자금대출도 577만 원 축소됐다. 반면 신용대출(1970만 원)과 기타대출(1280만 원)은 차주별로 각각 47만 원, 73만 원 늘어났다.
민숙홍 한은 경제통계1국 가계부채미시통계팀장은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기존 대출 보유자의 신규 취급액이 낮아지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40대·수도권 주담대 '직격탄'…서울 3억 받기도 어려워져
연령별 신규 주담대는 40대(2억 977만 원)가 3537만 원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30대(-2632만 원·2억 6358만 원), 50대(-1281만 원·1억 6341만 원), 60대 이상(-1069만 원·1억 3293만 원)도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수도권 신규 주담대는 석 달 새 4397만 원 줄어든 2억 3059만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차주 1명당 3억 3205만 원에서 2억 7140만 원으로 6065만 원 급감해 2024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다시 썼다. 경기·인천(2억 1349만 원) 또한 3348만 원 비교적 큰 폭으로 축소됐다.
민 팀장은 대출 한도 규제와 함께 올해 수도권에서 중저가 주택 매매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20대만 주담대 392만원↑…생애최초·무주택 영향
차주 1인당 신규 주담대는 전체 연령대 중 20대(2억 3217만 원)에서만 392만 원 늘어났다. 20대의 신규 주담대 취급액은 40대 평균(2억 977만 원)를 제쳤다.
민 팀장은 "20대는 상대적으로 무주택이나 생애 최초 비중이 높은 편이고, 이 두 대출은 규제가 덜한 측면이 있어 대출 취급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대 평균 신규 주담대가 40대를 넘어선 배경에 대해선 "주담대를 일으킬 수 있는 차주 특성상 소득 증빙 등의 여건이 이미 갖춰진 20대가 많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전체 신규 주담대 금액에서 20대가 차지한 비중은 6.0%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는 호남권 신규 주담대가 1억 7315만 원으로 1113만 원 늘었다. 민 팀장은 전주·광주 등지의 분양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대경권에서는 100만 원 늘어났지만 동남권, 충청권, 강원·제주권에서는 일제히 줄어들었다.
대출 가뭄에도 잔액은↑…상환 줄어 1인당 9790만원
신규 대출이 위축됐지만 2분기 말 차주당 가계대출 잔액은 9790만 원으로 전 분기보다 50만 원 증가했다. 주담대 잔액도 187만 원 늘어난 1억 6193만 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40대가 62만 원 증가한 1억 2422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는 49만 원 늘어난 1억 13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20대는 93만 원 줄어든 3365만 원, 60대 이상은 36만 원 감소한 8391만 원으로 조사됐다.
주담대 차주 1명당 평균 잔액은 전 연령대에서 늘어난 가운데 특히 20대와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 20대가 575만 원 늘어난 2억 394만 원, 30대는 409만 원 증가한 2억 3419만 원이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186만 원, 44만 원 증가했다.
민 팀장은 2분기 신규 대출이 줄었지만 대출 잔액은 늘어난 데 대해 "상환 축소 때문"이라며 이번 3분기에는 신규 대출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 팀장은 "8·13 부동산 대책으로 가계대출 총량이 확대돼 상당 부분이 집단대출 중심으로 실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체적인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는 지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icef08@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