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HCM은 들어봤는데 UCM?…"심근증 진단, 초음파 필수"

경제

뉴스1,

2026년 8월 25일, 오후 12:56

동물병원에서 진료 받는 고양이. 해당 기사와는 무관한 사진(사진 클립아트코리아) © 뉴스1

고양이 심장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대성심근증(HCM)에 대한 정보는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HCM이 아닌 경우도 종종 발견돼 초음파를 활용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예원 구리 더케어동물의료센터 원장이 최근 한국고양이수의사회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반려묘 심장병 진단 결과 비대성심근증(HCM)으로 보이지만 심근 두께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를 제한성심근증(RCM)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수축기 기능과 확장 패턴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분류에도 속하지 않는 심근증을 '미분류심근증'(UCM)이라고 부른다. 진단이 늦어지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수의내과학회(ACVIM)는 최근 심근증 분류를 개정했다. 기존 HCM, RCM, 확장성심근증(DCM)에 부정맥성우심실심근증(ARVCM)과 UCM을 추가했다. 그러나 새로 추가된 두 질환은 기존 기준과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양이 심근증은 개(강아지)와 다르다. 청진만으로는 심장병 유무를 가려내기도 어렵다.

각종 논문에 따르면 HCM이 있어도 잡음이 들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HCM이 없는데 잡음이 들리기도 한다. 잡음만으로 심근증을 진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방사선 검사 역시 한계가 있다. 심장의 확장·비대를 동반하지 않는 심근증 사례가 있어서다. 이른바 '발렌타인 하트' 소견만으로는 감별이 쉽지 않다. 폐부종이나 흉수가 있어도 마찬가지다. 반려견에서 흔히 보이는 폐문 주위·후배측 침윤 패턴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기관지염에서 흔한 패턴이 관찰되기도 한다.

김예원 원장은 “NT-proBNP 검사는 유의미한 보조 지표지만 단독 진단 지표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신부전, 호흡기 질환,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도 수치가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염증성 질환이나 빈혈, 수술 후 스트레스에서도 마찬가지”라며 “결국 초음파를 통한 확진이 우선돼야 한다. 다른 검사들은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UCM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HCM의 진행 과정이거나 변종형인 경우도 있다. 국소적 심근경색을 동반한 HCM도 해당한다. HCM과 DCM의 특징이 섞인 확장성 HCM도 있다. 만성 HCM에 의해 RCM과 유사해진 형태도 포함된다.

심실벽이 스펀지 모양을 띠는 심근치밀화부전도 UCM의 한 유형이다. 심근경색을 동반하지 않았다면 UCM의 생존 기간은 다른 심근증보다 가장 길다는 논문 보고도 있다.

김예원 원장은 "진료의 상당 부분이 심장병 관련 사례일 정도로 고양이 심근증을 자주 접한다"며 "ACVIM의 분류 개정 이후 UCM으로 진단되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HCM에 딱 들어맞지 않거나 초기라서 판단이 애매한 심근증의 상당수가 UCM 또는 초기 HCM에 해당했다"며 "정확한 감별 진단을 위한 초음파 소견 숙지가 동물병원 임상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해피펫]

김예원 더케어동물의료센터 원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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