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구소득 4.5%↑…고유가 지원에 소득격차 '역대 최저'

경제

뉴스1,

2026년 8월 27일, 오후 12:19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초콜릿 제품의 모습. 2026.8.26 © 뉴스1 최지환 기자

올해 2분기 가구 소득과 소비가 모두 증가하면서 소비 회복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물가 상승 영향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 증가율은 0.4%에 그쳐 체감 소비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으로 저소득층의 공적이전소득이 늘어난 반면 고소득층의 근로소득은 감소했다.

이에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97배로 200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구소득 12분기·소비지출 22분기째 증가…고물가에 실질소비 0.4%↑
2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9만 50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5% 증가했다.

물가 영향을 반영한 실질소득도 1.5% 늘었다. 가구 소득은 2023년 3분기부터 12분기 연속 증가했다.

소득 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은 321만 8000원으로 전년보다 0.8% 증가했다. 사업소득은 97만 7000원으로 3.8%, 이전소득은 93만 1000원으로 20.4% 각각 늘었다.

이전소득 가운데 공적이전소득은 73만 1000원으로 27.6% 증가했다. 반면 사적이전소득은 20만 원으로 0.2% 감소했다. 비경상소득은 10만 2000원으로 1.2% 늘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근로소득이 늘었고 자영업자 수와 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액이 증가하면서 사업소득도 증가했다"며 "4월부터 지급된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공적이전소득을 끌어올리면서 전체 소득은 2023년 3분기 이후 12분기 연속 증가했다"고 말했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99만 30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소비지출은 293만 2000원으로 3.4%, 비소비지출은 106만 원으로 1.9% 각각 늘었다.

소비지출은 2021년 1분기부터 22분기 연속 증가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0.4% 늘었다.

품목별로는 가정용품·가사서비스(17.9%), 오락·문화(7.6%), 보건(4.2%), 음식·숙박(3.5%) 등을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했다. 반면 주류·담배(-2.2%)와 교통·운송(-0.5%) 지출은 감소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은 가전 및 가정용기기(40.1%)와 가사서비스(70.0%) 지출이 크게 늘면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오락·문화 지출은 화훼 및 반려동물서비스(49.3%)와 단체 및 국외여행비(6.2%)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다.

음식·숙박 지출은 외식 등 식사비가 3.9% 증가하면서 3.5% 늘었다. 보건 지출도 입원서비스(13.0%)와 의약품(7.5%)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교통·운송 지출은 운송기구 연료비가 11.1% 늘었지만 자동차 구입(-5.0%)과 항공요금 등 기타운송(-11.8%) 지출이 줄면서 0.5% 감소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가정용품·가사서비스와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을 중심으로 지출이 늘면서 소비지출은 2021년 1분기부터 22분기 연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비소비지출 가운데 이자비용은 월평균 14만 30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2.1% 증가했다. 사회보험은 19만 7000원으로 5.6%, 연금기여금은 15만 2000원으로 4.3% 각각 늘었다.

관계자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이자지출이 늘었고 사회보험료 증가도 비소비지출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423만 50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2% 증가했다. 흑자액은 130만 2000원으로 9.6% 늘었다.

흑자율은 30.8%로 전년보다 1.2%포인트(p) 상승했고 평균소비성향은 69.2%로 1.2%p 하락했다.


1분위 소득 7.5%↑·5분위 근로소득 1.7%↓…소득격차 '역대 최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97배로 전년동기(5.45배)보다 0.48배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 가구의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하위 20% 가구의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낮아질수록 상·하위 가구 간 소득 차이가 줄었다는 의미다.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8만 3000원으로 전년보다 7.5%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23만 3000원으로 3.4%, 이전소득은 89만 7000원으로 9.8% 각각 늘었다.

이전소득 가운데 공적이전소득은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11.6% 증가했다. 사업소득은 12만 9000원으로 0.8% 감소했다.

반면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15만 원으로 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근로소득은 718만 4000원으로 1.7% 감소했다. 5분위 가운데 근로자가구 비중이 75.0%에서 72.0%로 낮아진 영향이다.

다만 사업소득은 241만 7000원으로 11.0%, 이전소득은 101만 5000원으로 31.9% 각각 늘면서 전체 소득은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1분위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으로 공적이전소득이 늘어난 반면 5분위는 근로자가구 비중이 감소하면서 근로소득이 줄었다"며 "이러한 요인이 5분위 배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는 "소득 5분위 배율을 통해 소득 분배를 분석하는 것은 계절성, 변동성 등으로 인해 주의가 필요하다"며 "공식적인 소득분배 개선 여부는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137만 2000원으로 전년보다 5.2%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은 109만 4000원으로 7.5% 늘면서 평균소비성향은 125.3%로 2.7%p 하락했다.

5분위 가구의 소비지출도 519만 9000원으로 5.2%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은 862만 1000원으로 4.3% 늘었고 평균소비성향은 60.3%로 0.5%p 상승했다.

재경부는 "경기회복 흐름에 이어 잠재성장률 반등을 위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물가안정 등 민생부담 경감에 만전을 기하며 고용여건 개선 노력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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