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DX노조, 이재용 자택 앞으로…“보상격차 해소” 장기 집회

경제

이데일리,

2026년 9월 05일, 오후 03:05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이 주축인 노동조합 동행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보상 격차 해소를 요구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연다.

삼성전자 동행노조 조합원들이 21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삼성전자 DX부문과 TV·세탁기·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영정사진’으로 형상화한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송재민 기자)
삼성전자 동행노조 조합원들이 21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삼성전자 DX부문과 TV·세탁기·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영정사진’으로 형상화한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송재민 기자)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동행 노조는 오는 18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서울 용산구 이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와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종료 기한은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 집회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날에는 1인 시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동행노조는 지난 5월 타결된 삼성전자 임금협상 과정에서 DX 부문이 소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노사는 반도체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DX 직원들 사이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과의 보상 격차가 지나치게 커졌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동행노조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DX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을 비롯해 전사 성과의 일정 비율을 기반으로 한 공통재원 마련·배분, 기본급 인상률(Base-up)의 전사 동일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과거 DX 부문 호황기에 추가 성과를 배분받는 대신 회사가 반도체 등 전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한 만큼, 자사주 1000주 요구가 무리한 것은 아니란 입장이다. 전사 성과 일부를 공통재원으로 적립해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배분하는 구조를 도입하는 안도 주장하고 있다.

동행노조의 집단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수원사업장에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당시 경찰 추산 약 2000여명이 참석해 DX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경영진의 경영 실패에서 비롯됐다며 책임 있는 보상안과 소통을 요구했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이미 노사 임금협상이 타결된 뒤 집단행동에 나선 데다 DX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자사주 1000주 지급 요구는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교섭 당시 동행노조는 DX부문 추가 보상이나 자사주 지급을 주장하지 않았다.

이후 고용노동부 조정을 거쳐 마련된 2026년 임금협약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3.7% 찬성으로 가결돼 현재 정상 시행 중이다. 동행노조는 올해 5월 초기업노조,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와 함께 공동교섭단으로 참여했으나, 공동교섭단이 DX부문 현안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교섭단에서 자진 탈퇴했다.

DX부문 임직원 5만214명에게 노조 요구대로 지급할 경우 지난 4일 삼성전자 종가 기준 회사가 부담해야 할 규모는 약 12조 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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