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7일 KB금융과 KB국민은행 정기검사에 착수했다.(사진=금융감독원)
금감원은 통상 3년 주기로 해오던 특정 금융사 정기검사를 2년으로 앞당겼다. 이찬진 금감원장 취임 이후 금융소비자 보호 기조가 강화되면서 정기검사 주기도 단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부터는 ‘금융소비자보호 검사반’도 별도 편성해 정기검사에 투입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정기검사에서는 고위험 상품 판매 실태 등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2024년 정기검사 당시 금감원은 KB국민은행에서 발생한 8조원 규모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사태를 비롯해 횡령 등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점을 짚었다. 검사 결과 부당대출은 892억원(291건) 적발됐다. 해외 자회사 지원을 위한 의사결정 과정이 미흡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여기에 금감원이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판매 실태 점검에도 별도로 나서며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이번 정기검사에서도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 관행 전반을 들여다보는 강도가 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진행 중인 KB금융 회장 인선 절차의 투명성을 들여다볼 전망이다. 절차의 공정성이 지배구조 모범관행의 핵심 항목으로 꼽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검사력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내부통제 점검 강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지난 3일 토스뱅크 정기검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내부통제 미흡 등 위반 사례를 다수 적발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조차 내부통제 부실이 드러난 터라 자산 규모가 훨씬 큰 KB금융과 KB국민은행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이번 KB 정기검사도 내부통제 체계를 얼마나 촘촘하게 갖췄는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밖에도 부당대출 예방을 위한 ‘여신업무 프로세스 개선방안’ 이행 여부,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사고를 막기 위한 체계 구축 현황 등도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과 대출채권의 건전성 분류 등 은행의 자본건전성도 함께 따져볼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부코핀은행에 대한 우회 지원 의혹도 점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감원은 지난 정기검사에서 KB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의 건전성 지표 개선을 위해 약 7000억원의 자금을 우회 지원한 정황을 적발한 바 있다.
당초 KB금융 정기검사 시점에 금융권 관심이 쏠리기도 했었다. 검사 과정에서 내부통제 미비나 지배구조 문제가 드러날 경우 이사회와 현 경영진의 책임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기검사 시점이 차기 회장의 변수가 될 것이란 예상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원 인사를 앞둔 시기에는 하루라도 정기검사를 늦게 받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검사 일정이 예상보다 한 달 밀리면서 KB금융은 정기검사 영향을 덜 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