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이데일리가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한국은행의 ‘2025년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 현황’ 내부 자료 따르면, 두나무(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스트리미(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보유금액은 작년 상반기 5796억원에서 하반기 8719억원으로 2923억원(50.4%) 증가했다.
거래소 보유금액 중 테더(USDT)가 8213억원(94.2%)으로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서클(USDC)이 403억원(4.6%)을 기록했다. 작년 9월부터는 USD1(트럼프 일가 코인)까지 신규 진입하며 87억원(1.0%)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사진=이데일리DB)
한은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내 거래소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잔액은 변동성이 크다”며 “국내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이벤트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 사용은 실생활에서는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다만 블록체인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서비스는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보유량이 급증하는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두나무의 올해 1분기 말 보유 가상자산 평가액은 1조786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2% 감소했다. 빗썸도 1분기 보유 가상자산 평가액은 1385억80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50.4%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보유량은 급증했다. 두나무의 경우 테더 평가액은 32.3%, 수량은 289만130개 늘었다. 빗썸의 테더 보유수량도 578만4131개 늘었다.
두나무 관계자는 “업비트의 테더 보유량이 늘어난 것은 코인마켓에서 테더 거래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빗썸 관계자는 “테더마켓, 코인 대여 서비스 직접 운영 등 테더의 활용처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해 수요를 늘렸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은행,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그래픽=챗GPT)
현재 국회에는 작년 6월 11일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의 대표발의를 시작으로 민주당 안도걸·김현정·이강일·박상혁 의원과 국민의힘 김은혜·김재섭·최보윤·이성권·김성원 의원이 잇따라 각각 대표발의한 디지털자산, 스테이블코인 관련 10개 법안이 계류돼 있다.
금융위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연내에 국정과제인 스테이블코인 관련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을 완료하겠다고 보고했다. 유동수 국회 정무위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추석 전에 디지털자산기본법 당정 통합법이 발의될지’ 묻는 질문에 “(금융위로부터) 정부안이 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민병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9월 말에 디지털자산기본법 공청회를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여당은 해외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시장이 고착화 되기 전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1월 미국의 지니어스법이 시행되면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본격적으로 발행·확산될 예정이다.
정태호 의원은 “미국은 내년 1월 지니어스법 시행을 앞두고 있고, 일본에서는 이미 편의점 결제수단으로 엔화 스테이블코인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은 이재명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글로벌 디지털 화폐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시대적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신속한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