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 부문 동행노조 조합원들이 21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DS부문과 보상격차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2026.8.21 © 뉴스1 구윤성 기자
삼성전자(005930) 디바이스경험(모바일·가전, DX)부문이 주축인 동행노조가 18일 서울 이태원 일대에서 진행하는 집회를 두고 국면 전환을 위해 급조한 행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동행노조는 현재 차기 집행부 선출을 두고 일부 대의원이 선거 절차 중단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또 초기업노조와의 법적인 공방도 한창인데 이를 타개하고자 집회를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부 도덕성 위기를 은폐하기 위해 주택가에서 극심한 소음과 교통마비를 초래하는 등 시민들을 볼모로 하는 행태라는 쓴소리도 나온다.
10월 예고했던 집회, 갑자기 9월로 '변경'…왜?
동행노조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이태원로 리움미술관 인근에서 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은 'DX부문의 의도된 적자, 조장된 노노 갈등, 침몰하는 삼성전자에 대해 경영진은 책임져야 한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안팎에선 동행노조의 집회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당초 동행노조는 오는 10월 이태원 집회 일정을 예고했지만 이날로 급히 변경한 것은 방탄용 시선 돌리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동행노조는 차기 집행부 선출을 추진 중인데 일부 대의원이 선거 절차 중단을 주장하면서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동행노조 위원장 권한대행이 노조 의결 기구인 운영위원회의 권한을 무력화하고 노조 규약을 지속적으로 위반, 노조를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노조 내부에선 현 집행부가 조합비 미납 및 자격 기간 미달로 출마 자격이 없는 후보자를 구제하기 위해 선관위원장을 직권 해임하고,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규약을 무리하게 적용해 선거를 강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동행노조 집행부는 이날 오전 진정서 제출을 주도한 사무국장과 대의원에 대해 전격적으로 직무 정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동행노조 지도부가 내부 표출된 위법 행위와 권력 다툼을 은폐하고 외부로 화살을 돌리기 위해 이번 이태원 집회를 급조, 강행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게다가 동행노조 지도부는 초기업노조와의 노선 갈등 과정에서 모바일 단체대화방을 통해 인신공격성 폭언과 원색적인 상호 욕설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노조 지도부 간에는 모욕죄 및 명예훼손 혐의로 상호 고소·고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집회 개최로 세를 과시하면서 논란을 잠재우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기 집행부 선출 두고 내부 갈등…초기업노조와 고소·고발도 '한창'
게다가 법적·제도적 관점에선 이번 집회는 성립 요건조차 갖추지 못한 초법적 행동이라는 법조계의 지적도 있다.
이미 삼성전자 노사는 복수노조가 참여한 공동교섭단을 통해 2026년도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했는데 동행노조 역시 공동교섭단에 참여한 바 있다. 따라서 동행노조가 노사 합의를 뒤집고 장외 투쟁에 나선 것은 협약 자치주의와 신의성실의 원칙을 위배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동행노조는 노동위원회 조정 신청이나 조합원 찬반투표 등 법이 정한 적법한 쟁의권 확보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았다. 법조계 관계자는 "뒤늦게 사내외 혼란만 가중하는 명분 없는 뒷북 시위"라고 꼬집었다.
동행노조의 이 같은 행보에 시민들만 피해를 본다는 비판도 있다. 동행노조가 집회를 예고한 곳은 주한 외교사절 관저와 주택이 밀집한 주거 지역이다. 집회로 인해 주민들은 극심한 소음 공해와 통행 불편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한 주말 대목을 앞둔 인근 골목 상권의 영세 자영업자들 역시 시위대의 점거와 소음으로 인해 영업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goodda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