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9.18 © 뉴스1 이호윤 기자
최근 미국 장기국채 금리 상승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형 악재에도 시장이 고금리에 적응하면서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는 국제유가 상승 및 중동 전쟁의 지속 여부가 증시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8.82포인트(2.66%) 오른 6894.23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이 가까워지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지만, 오후 장중 한때 6914.08까지 오르며 7000선에 도전하기도 했다. 전날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진정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살아난 결과다.
외국인도 이날 코스피에서 4388억 원 순매수하며 지난 8일 이후 8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5942억 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현물(현재)과 선물(미래) 시장에서 모두 순매수했다는 건 향후 코스피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치솟았지만 최근 증시는 금리 상승이 곧 증시 악재라는 기존 공식이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으로 돌아선 데다 미국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증가라는 구조적 요인까지 겹치며 시장에서도 고금리에 단계적으로 적응하는 등 '뉴노멀'이 됐다는 것이다. 기업 실적이 견조하게 유지될 경우 높은 금리도 감내할 수 있다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선 앞으로의 복병은 국제유가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유가 상승이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경우 기업들의 투자 및 실적에 부담이 되고, 이는 각국의 추가 긴축 및 금리 상승 확대를 야기해 증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를 비롯한 각국 증시의 반등도 유가 진정에 따른 측면이 컸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을 상회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지만, 금리가 안정되기 위해선 국제유가의 안정이 필요하다"며 "유가가 상승하면 최종 기준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 높아진 유가에 따른 물가 부담 및 금리 상승은 경제에 점차 제약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미국-이란 전쟁도 주목할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큰 결정을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며 "내가 들어가서 그들(이란 정권)을 절멸시킬 것인지, 아닌지이다. 큰 결정이다. 나와 관련해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고금리 국면이 끝없이 지속될 수 있다.
중동발(發) 에너지 충격은 최근 인플레이션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면서 최근 미국·유럽에 이어 이날 일본까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이끈 바 있다. 이같은 고금리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소비와 투자를 압박해 경기 둔화 및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증시 유동성 축소라는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다만 빠른 종전으로 인플레이션의 완화와 전세계적인 금리 상승 기조가 끝을 보일 경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전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가 진정되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장기금리가 되돌려질 경우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