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선 분명 절뚝였는데"…병원 가면 멀쩡한 강아지, 이유는

경제

뉴스1,

2026년 September 19일, PM 04:37

김종인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 원장이 2026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강의하고 있다. © 뉴스1

집에서는 분명 앞다리를 절뚝거리던 강아지가 동물병원에만 가면 멀쩡하게 걷는다. 낯선 환경에서 긴장하거나 흥분하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통증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픈 다리에 실리던 체중을 다른 다리로 옮기는 '보상성 체중 이동'도 정확한 진단을 어렵게 한다.

김종인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 원장은 19일 열린 '2026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서울수의임상콘퍼런스)'에서 '전지파행을 유발하는 질환들, 익숙하지 않았던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강의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전지파행은 강아지가 앞다리의 통증이나 불편함으로 정상적으로 걷지 못하는 상태다. 어깨인 견관절부터 팔꿈치인 주관절, 앞발목관절까지 다양한 부위의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김 원장은 "병원에서는 강아지가 긴장하거나 흥분해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집에서 편안한 상태로 천천히 걸을 때와 조금 빠르게 움직일 때의 모습을 각각 촬영하고 특정 부위를 만졌을 때 통증 반응이 있다면 이 역시 영상으로 남겨두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엑스레이에 우연히 보인 어깨도 '진단 단서'
김 원장은 평소 촬영하는 방사선 사진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도 강조했다.

동물병원에서는 심장이나 폐 등을 확인하기 위해 흉부 방사선 검사를 자주 한다. 이때 견관절이 촬영 범위에 함께 들어오기도 한다. 전지파행을 확인하기 위해 찍은 사진이 아니더라도 어깨에 이상 소견이 보인다면 보호자에게 추가 검사를 안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의에서는 견관절 질환 가운데 박리성 골연골염(OCD), 상완이두근 건초염, 내측 어깨 불안정성(MSI) 등이 소개됐다.

OCD는 관절 연골에 문제가 생기면서 통증과 파행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김 원장은 이를 이해하기 쉽게 "신발 속에 돌을 넣고 걷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상완이두근 건초염은 어깨 주변 힘줄에 염증이나 손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반복적인 사용이나 외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신체검사와 방사선, 초음파 등을 통해 진단한다. 특히 초음파가 진단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엑스레이로 놓칠 수도…"신체검사 숙련도 중요"
김종인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 원장이 2026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강의하고 있다. © 뉴스1

김 원장이 특히 강조한 질환은 '내측 어깨 불안정성(MSI)'이다. 어깨관절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인대와 주변 구조물에 문제가 생겨 관절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질환이다.

선천적인 관절 이완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특히 푸들 등 소형견에서 나타날 수 있다.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나 골관절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문제는 일반적인 엑스레이만으로 발견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초음파 검사도 쉽지 않고 관절경 검사가 표준적인 진단법으로 꼽히지만 모든 동물병원에서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어깨관절의 움직임과 통증 등을 직접 확인하는 정형외과 신체검사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치료는 질환과 상태에 따라 체중·생활환경 관리, 재활, 약물치료 등을 적용하고 반응이 충분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김 원장은 관절염과 같은 관절 질환에는 PN 성분의 관절주사인 '애니콘주'를 활용해 관절 회복을 돕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숙련된 사람과 숙련되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신체검사의 진단적 가치에 매우 많은 차이가 있다"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신체검사에 익숙해지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가지 검사에만 의존하기보다 보호자가 촬영한 평소 보행 영상과 영상검사, 세밀한 신체검사를 종합해 전지파행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피펫]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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