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전망 3년 만에 최고인데…안 꺾인 집값 기대

경제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3일, AM 06:01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리 상승 전망이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높아졌지만 집값 상승 기대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기준금리 인상에도 주택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들의 심리는 수개월째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23일 한국은행의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125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장기 평균인 107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됐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로 지난 3월 96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다시 오르며 지난 7월 127까지 올랐었다. 7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지만 6개월째 기준선인 100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9월 기준 서울이 133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내려갔지만 가장 높다. 6대 광역시는 120대 초중반이었다.

박용민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조사 기간 수도권 주택 가격이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도 높은 수준을 이어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반면 향후 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은 한층 강해졌다. 6개월 후 금리 상승 전망을 묻는 금리수준전망 지수는 128로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르며 종전 최고치인 2023년 10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앞으로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성장세 확대 등에 따른 소득여건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소비자 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2.1포인트 상승한 106.6을 기록했다. 증시 조정 등의 여파로 지난 8월 104.5로 2.3포인트 떨어졌던 CCSI는 한 달 만에 반등했다.

박 팀장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설비 투자 확대와 소득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면 소비 여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소비자심리는 소득 여건 뿐 아니라 주식시장 상황이나 중동 정세 등 여러 변수의 영향을 받는 만큼 연말까지 우상향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을 예상하는 심리도 소폭 강해졌다. 물가수준전망 지수는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른 150을 기록했다. 임금수준전망 지수는 124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다.

1년 뒤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집계한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7%였다. 중동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에도 원화 강세와 긴축 지속 기대가 맞서면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는 석유류 제품(52.7%), 농축수산물(39.9%), 공공 요금(29.8%)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3년 후, 5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각각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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