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클린룸(사진 = 삼성전자 제공)
업계 관계자는 “연휴에 모든 직원이 출근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산과 설비 관리에 필요한 인력은 정상 근무를 한다. 이들의 식사와 이동 등을 지원하는 인력도 함께 근무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공장이 연휴에도 쉬지 않는 것은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생산 중인 웨이퍼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설비를 재가동할 때는 온도와 화학물질의 농도 등 공정 조건을 다시 맞춰야 한다. 한 번 멈추면 제품 손실에 더해 정상 가동까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이 때문에 반도체 업황이 나빴던 2023년에도 기업들은 공장을 통째로 멈추는 대신 새로 투입하는 웨이퍼를 줄여 생산량을 조절했다. 업계 관계자는 “웨이퍼 투입을 안 할지언정 공장은 계속 돌아간다”고 말했다. 파업 등으로 가동 중단이 우려될 때도 신규 웨이퍼 투입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설비를 안정 상태로 전환하는 ‘웜다운(warm-down)’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한 사전 대응이다.
특히 올해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가 생산현장을 바쁘게 하고 있다. 구글·아마존 등 대형 클라우드 기업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가 함께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1월 올해 HBM 수요가 지난해보다 7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에는 PC와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나 신제품 출시 시기에 따라 메모리 수요가 계절성을 띠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AI 인프라 투자로 수요가 생산능력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연휴 여부보다 고객 주문과 반도체 시황이 생산계획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디스플레이 생산라인도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추석 연휴에 멈추지 않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주요 공장을 24시간 가동한다. 패널 생산 역시 소재 투입부터 완성까지 여러 공정을 거치는 만큼 도중에 라인을 세우면 작업 중인 제품에 손실이 생길 수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365일 24시간 돌아가야 되는 공정”이라고 설명했다.
쉼 없이 돌아가는 반도체 생산라인은 수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8월 반도체 수출은 466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09.0%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액 982억5000만달러의 약 47.5%에 해당한다. 반도체 수출은 6월부터 3개월 연속 400억달러를 넘었다.
9월에도 강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반도체 수출은 잠정 집계 결과 341억달러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생산라인을 풀로 돌리고 있는데도 수요가 더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