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두 곳 가운데 한 곳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계획이 없거나 아직 정하지 못한 기업은 줄고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는 기업은 늘면서 채용시장 여건이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된 모습이다.
(자료=한경협)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6년 하반기 대기업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121개사가 응답했다.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했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51.2%로 지난해 하반기 37.2%보다 14.0%포인트 증가했다. 채용 계획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기업은 같은 기간 38.0%에서 28.1%로 9.9%포인트 줄었다. 채용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24.8%에서 20.7%로 4.1%포인트 감소했다.
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 가운데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뽑겠다는 기업은 50.0%로 가장 많았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24.2%, 줄이겠다는 기업은 25.8%였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채용을 축소하겠다는 기업의 비중은 37.8%에서 25.8%로 12.0%포인트 낮아졌다. 확대하겠다는 기업의 비중은 24.4%에서 24.2%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적극적인 채용 확대보다 기존 채용 규모를 유지하거나 축소 폭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 셈이다.
업종별 편차는 여전히 컸다. 채용 계획을 정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답한 기업은 도소매 업종에서 71.5%에 달했다. 건설·토목은 61.5%, 유통·물류는 55.5%로 집계됐다. 내수 부진과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관련 기업들이 신규 인력 채용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한경협)
채용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 가운데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응답은 54.9%로 지난해보다 17.1%포인트 늘었다. 수시채용만 진행한다는 기업은 14.5%로 9.9%포인트 감소했고 공채만 실시한다는 응답도 30.6%로 7.2%포인트 줄었다.
공채와 수시채용을 함께 진행하는 기업의 전체 채용 인원 가운데 공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62.7%로 지난해 43.5%보다 19.2%포인트 높아졌다. 직무 역량뿐 아니라 조직 내 협업과 적응 가능성을 함께 살피려는 기업이 늘면서 공채 활용도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이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조직적합성으로 응답률은 23.4%였다. 직무 경험과 일반 직무역량이 각각 18.4%로 뒤를 이었고 업무 관련 전문성은 12.4%였다.
(자료=한경협)
청년 고용을 확대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가 30.6%로 가장 많이 꼽혔다. 고용 증가 기업에 대한 세제·재정 인센티브 확대가 21.5%, 채용·배치·근로시간 등 고용제도의 유연성 제고가 19.8%로 뒤를 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주요 기업의 신규채용 움직임이 지난해보다 다소 확대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일부 업종에서는 아직 채용 계획이 없거나 정하지 못한 기업이 많은 만큼 세제 지원과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의 투자·고용 여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