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아닌 패키지로 묶자 '품절'…글로벌 유통사 'K-뷰티' 판매 방식 변화

경제

뉴스1,

2026년 September 29일, AM 06:05


해외 유통업체들이 K-뷰티 판매 방식을 바꾸고 있다. 한 브랜드의 제품군을 묶는 데서 나아가 여러 브랜드의 대표 제품을 직접 골라 기획세트로 구성하면서 개별 판매보다 'K-뷰티'라는 카테고리 자체를 앞세운 판매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온라인 패션·뷰티 플랫폼 ASOS는 에이피알(APR)의 메디큐브를 비롯해 아누아, 라네즈, 바이오던스, 코스알엑스, 하루하루원더 등 6개 브랜드 제품을 한데 담은 '코리안 스킨 디스커버리 뷰티 박스'를 25파운드(약 4만 5000원)에 선보였다.

서로 다른 브랜드의 스킨케어 제품을 하나의 상품으로 구성한 이 세트는 개별 제품을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60% 할인된 가격으로 책정됐으며, 현재 ASOS 홈페이지에서는 품절된 상태로 확인된다.

영국 백화점 셀프리지스(Selfridges) 역시 메디큐브와 아누아, 라네즈를 비롯해 하루하루원더·바이오던스·믹순·이니스프리·닥터자르트 등 8개 브랜드 제품을 담은 '더 K-뷰티 스킨케어 키트'를 선보였다.

129파운드(약 23만 2000원) 상당의 제품을 60파운드(약 10만 8000원)에 묶은 해당 기획세트에는 메디큐브 콜라겐 젤리 크림 등 각 브랜드의 주요 제품이 포함됐으며, 셀프리지스 홈페이지에서도 현재 품절 상태로 표시돼 있다.

영국 헬스앤뷰티 유통업체 부츠(Boots)도 메디큐브와 아누아를 비롯해 조선미녀·VT·퓨리토·라운드랩·닥터앨시아·메디힐·하루하루원더 등의 제품을 묶은 'K뷰티 코리안 스킨케어 에디트'를 내놓는 등 비슷한 방식의 기획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 상품은 10개 제품 가운데 8개를 정품 용량(풀사이즈)으로 구성해 단순히 여러 브랜드의 소용량 샘플을 모아놓기보다 실제 스킨케어 과정에서 각각의 제품을 충분히 사용해볼 수 있도록 했으며, 부츠도 상품 소개를 통해 K-뷰티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부터 기존 이용자까지 폭넓게 겨냥한 구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부츠가 별도로 선보인 '코리안 뷰티 스킨케어 박스'에도 라네즈와 바이오던스, 하루하루원더 등 여러 회사의 제품이 함께 담기는 등 한 브랜드의 제품을 묶기보다 서로 다른 K-뷰티 브랜드를 골라 하나의 상품으로 제안하는 방식이 반복해서 활용됐다.

현재 메디큐브 제품이 포함됐던 ASOS·셀프리지스·부츠의 해당 기획세트는 판매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품 구성이 해외 소비자가 특정 브랜드를 정해 구매하기에 앞서 여러 K-뷰티 제품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첫 구매 부담을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개별 브랜드가 자사 대표 제품과 라인업을 앞세워 해외 소비자를 공략했다면, 이들 기획세트는 유통업체가 직접 여러 회사의 제품을 골라 'K뷰티 추천 상품'처럼 구성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소비자는 메디큐브나 아누아처럼 이미 알고 있는 브랜드를 찾아 구매하지 않더라도 'K-뷰티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관심만으로 여러 제품을 한 번에 접할 수 있고, 브랜드 입장에서는 자사를 아직 모르는 소비자에게 제품을 노출할 수 있는 새로운 접점이 생기는 셈이다.

기획세트에 포함되는 제품을 선정하는 방식은 유통업체와 상품마다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가 판매 전략과 고객 수요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제품을 큐레이션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개별 상품이나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브랜드사와 협의를 거쳐 제품을 구성하는 사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유통사들이 여러 K-뷰티 브랜드의 제품을 하나의 뷰티 박스나 기획세트로 구성해 선보이는 것은 K-뷰티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제품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개별 브랜드나 제품을 처음 구매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 브랜드의 대표 제품을 경험하면서 K-뷰티 자체에 대한 관심과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획세트 안에서 여러 제품을 사용해보면서 각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개별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신규 고객 접점 확대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기존 고객뿐 아니라 K-뷰티를 처음 접하거나 다양한 브랜드를 탐색하는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와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접점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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