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모듈값도 천정부지 'RDIMM' 2000달러 돌파…10개월 새 5배 폭등

경제

뉴스1,

2026년 September 29일, AM 07:15

삼성전자 임직원이 반도체 생산 클린룸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뉴스1

인공지능(AI) 서버 등에 쓰이는 DDR5 RDIMM(알딤·Registered DIMM) 현물가격이 2000달러(약 271만 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300달러 후반(약 50만 원대)이던 32GB 제품 가격이 약 10개월 만에 5배 이상으로 뛰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D램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유리한 가격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50만원이었는데 10개월 새 최고가 '322만원'…최근 2주 14% 올라
29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달 2주 차 DDR5 RDIMM 32GB 4800·5600 제품의 현물 평균가격은 2050달러(약 278만 원)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7.9% 상승한 가격이다. 주간 최고가는 2380달러(약 322만 원), 최저가는 1950달러(약 264만 원)다.

DDR5 RDIMM은 여러 개의 DDR5 D램 칩을 하나의 기판에 붙인 서버용 메모리다. 신호를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레지스터를 탑재해 대용량 메모리가 필요한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에 주로 쓰인다.

DDR5 RDIMM 가격은 최근 2주간 다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1800달러(약 244만 원)였던 평균가격은 이달 7일 1900달러(약 257만 원)를 기록한 뒤 14일 2050달러(약 278만 원)로 뛰었다. 2주 만에 13.9% 오른 셈이다.

장기 흐름으로 보면 상승 폭은 더 크다. 지난해 11월 중순 380달러(약 51만 원) 안팎이던 가격은 올해 1월 800달러(약 108만 원)대로 뛰었다. 이후 900달러(약 122만 원) 안팎에서 움직이다 6월 1000달러(약 135만 원)를 넘어섰고 7월에는 1500달러(약 203만 원) 선까지 올라섰다.

9월 2주 차 가격은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약 5.4배 오른 것이다. 6월 이후 석 달여 만에 1000달러(약 135만 원) 안팎에서 2000달러(약 271만 원)를 웃도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서버 D램의 빠듯한 수급 상황이 가격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DDR5 RDIMM 32GB 현물 평균가격 추이(단위 달러).(D램익스체인지, 삼성전자 제공)/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RDIMM 값 끌어올린 D램 공급난…AI 서버 수요 확대
RDIMM 현물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서버용 D램 자체의 빠듯한 수급이 있다. RDIMM은 여러 개의 D램 칩을 기판에 탑재해 만드는 만큼 D램 가격과 공급 상황의 영향을 직접 받는다.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가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일반 서버에 탑재되는 DDR5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전체 D램 시장 규모가 1547억 3000만 달러(약 210조 원)로 전 분기보다 59.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트렌드포스는 AI 학습과 추론 수요 확대로 HBM3E와 LPDDR5X, 고용량 RDIMM 출하가 늘어난 반면 공급업체의 재고는 낮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가 공급 물량도 서버용에 우선 배정되면서 전체 비트 출하량 증가 폭이 제한된 것으로 봤다.

현물시장뿐 아니라 실제 공급계약 가격도 오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서버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보다 13~1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CSP들이 장기공급계약(LTA)을 확대하면서 가격 상승 폭은 상반기보다 낮아지지만 공급 부족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급을 단기간에 크게 늘리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기업은 늘어나는 AI 수요에 대응해 HBM 생산능력을 우선 확대하고 있다. 같은 D램 생산라인을 사용하는 만큼 HBM 생산 비중이 높아질수록 일반 DDR5에 배정할 생산 여력은 줄어들 수 있다.

실제 일부 서버용 고용량 DDR5 RDIMM의 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기간은 최대 52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가 생산 중인 DDR5 RDIMM.(SK하이닉스 제공)/뉴스1

HBM 늘릴수록 일반 D램 공급 빠듯…삼성·SK 수익성 뒷받침
서버용 D램 가격 강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수익성을 뒷받침할 요인이다. HBM 수요가 확대로 D램 생산이 제한되면 D램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급상승한 RDIMM 가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형 고객사에 납품하는 가격과는 차이가 있다. 주요 CSP와 서버 업체는 장기공급계약(LTA) 등을 통해 물량을 확보한다.

가격이 빠르게 오른 것은 시장에서 당장 구할 수 있는 서버용 D램이 부족해졌다는 의미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계약가격 협상에서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D램 생산능력은 올해와 2027년 각각 14%, 1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7%에서 2027년 40%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7년 범용 D램 공급 부족은 단기 현상을 넘어 구조적으로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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