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SUV 싼타페 주행 모습.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북미 시장에서 싼타페 기반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현대차)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정부는 28일(현지시간) 2031년형 승용차·소형트럭의 기업평균연비 기준을 갤런당 34.9마일(약 14.8㎞/ℓ)로 확정했다. 바이든 정부 당시 예상됐던 갤런당 50.4마일(약 21.4㎞/ℓ) 대비 확 낮췄다.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판매를 늘리지 않고도 규제를 맞출 수 있게 되면서 미국의 전기차 전환은 한층 늦어지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맞춰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 모델’을 더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기아는 2024년 전기차 캐즘 이후 순수 전기차(BEV) 중심의 전동화 전략을 HEV, EREV 같은 과도기 모델을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는데, 이를 더 강화한다는 의미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배터리 전기차 판매는 26% 줄었다. 반면 하이브리드의 경우 19% 뛰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싼타페 EREV 출시를 시작으로 기아 텔루라이드와 제네시스의 SUV 모델의 EREV 버전을 출시한다. EREV는 동급 전기차보다 더 작은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한 번 충전·주유로 600마일(약 965㎞)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역별 전략은 각국의 관련 정책 변화 폭이 커지면서 더 중요해지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중국에서 2000만원대 전기 세단 아이오닉 V를 이날 출시했다. 전기차 최대 격전지인 중국에서 밀릴 경우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미국과는 전략의 차이가 크다. 업계 한 고위인사는 “각국 정책 불확실성 탓에 현대차의 지역별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