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이용자는 늘었는데 결제액은 뒷걸음…C커머스 다음 승부수는

경제

뉴스1,

2026년 September 30일, AM 06:10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한국 소비자의 스마트폰 안에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계 e커머스 플랫폼(C커머스)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앱 이용자 수에서는 이미 G마켓과 11번가 등 국내 주요 오픈마켓을 넘어섰다.

하지만 실제 결제액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이용자 접점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결제 규모는 국내 주요 플랫폼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C커머스가 확보한 이용자를 실제 구매 고객으로 전환하고 반복 구매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가 국내 시장에서의 다음 승부처로 떠오르는 이유다.

29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의 '월간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을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쿠팡의 누적 결제액은 약 37조36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G마켓은 약 2조7418억 원, 11번가는 약 2조494억 원의 결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2%, 10.4% 감소했지만 결제 규모 자체는 C커머스를 크게 웃돌았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올해 1~8월 추정 결제액은 약 67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약 9243억 원보다 27.4% 감소했다. 테무는 약 4903억 원으로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쉬인은 약 334억 원으로 17.5% 늘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C커머스 3사의 올해 1~8월 카드결제 추정액을 모두 합쳐도 약 1조1950억 원이다. 쿠팡 한 곳의 결제액과 비교하면 약 3.2% 수준이다.

최근 한 달만 놓고 봐도 이용자 증가와 결제액 사이의 간극은 나타난다.

지난 8월 쿠팡의 카드결제 추정액은 약 4조9301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6% 증가했다. 반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약 817억 원으로 27.9% 감소했고 테무도 약 589억 원으로 4.4% 줄었다. 쉬인은 약 37억 원으로 19.8% 감소했다.

앱에선 이미 역전…알리·테무, G마켓·11번가 앞섰다
결제액과 달리 앱 이용자 수에서는 C커머스가 국내 주요 오픈마켓을 앞서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6~8월 월평균 이용자 수는 쿠팡 3364만 명, 알리익스프레스 952만 명, 테무 855만 명 순이었다. 11번가(684만 명)와 G마켓(610만 명)은 알리·테무보다 뒤처졌다.

앱 실행횟수에서도 알리는 월평균 5억3400만 회, 테무는 3억1200만 회를 기록했다. 이용자를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고 앱을 실행하도록 만드는 데는 상당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하지만 이용자 확대가 결제액 증가로 그대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특히 최근 8월 수치를 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MAU는 약 841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5.9% 증가했지만 결제액은 817억 원으로 27.9% 감소했다. MAU 기준 이용자 1인당 결제액을 단순 환산하면 약 9700원으로 전년 동월 약 1만5600원에서 줄었다.

테무 역시 8월 MAU가 약 795만 명으로 12.5% 증가한 반면 결제액은 589억 원으로 4.4% 감소했다. MAU 1인당 결제액은 약 7400원으로 전년 동월 약 8700원보다 낮아졌다.

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리는 데 성공했지만 이들을 실제 구매와 더 높은 구매 빈도로 연결하는 것이 C커머스의 과제로 남은 셈이다.

1020 파고든 C커머스…관건은 '지갑 점유율'
C커머스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젊은 이용자층이다.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쇼핑앱 이용자 수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쉬인도 10대 이하에서는 이용자 30만 명으로 4위, 20대에서는 84만 명으로 5위에 올랐다. 아직 결제 규모는 작지만 올해 1~8월 누적 카드결제 추정액은 전년 동기보다 17.5% 증가했다.

다만 이용자 수만으로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쿠팡의 경우 지난 8월 MAU가 약 3595만 명에 달한 데다 카드결제 추정액도 4조9301억 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2.6% 증가했다. 특히 식품과 생필품 등 반복 구매가 많은 상품군과 배송·멤버십을 결합한 구조가 이용자를 실제 구매로 연결하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반면 알리와 테무는 초저가 상품과 대규모 마케팅 등을 통해 이용자 접점을 확대했지만 최근 결제액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결국 C커머스의 다음 경쟁은 이용자 수 확대를 넘어 확보한 고객의 구매 빈도와 지출액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의 다음 과제는 이미 확보한 이용자를 실제 결제 고객으로 전환하고 구매 빈도를 높이는 데 있다"며 "한국 소비자의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오는 데 성공했다면 앞으로는 이들의 지갑에서 얼마나 높은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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