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1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26)를 찾은 외국인 관람객이 의료기기 체험을 하고 있다. 2026.3.19 © 뉴스1 김진환 기자
방한 외래관광객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1인당 지출은 오히려 줄어든 가운데 일반 관광객보다 2.5배 많이 쓰는 'K-의료관광'이 인바운드 시장의 고부가가치 소비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1일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고부가가치 인바운드의 앵커, K-의료관광' 보고서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에 따르면 2025년 방한 외국인 환자는 201만 1822명으로 2023년(61만 명) 대비 2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의 1인당 소비액은 399만 원으로 일반 관광객(160만 원)의 2.5배에 달했으며, 지출의 61.7%가 의료비가 아닌 숙박·쇼핑·식음료 등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챗GPT 활용한 그래픽
외래객 역대 최대인데 지출 감소…외국인 환자 2.5배 더 썼다
야놀자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방한 외래관광객은 1894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액은 1156달러로 2019년(1185달러)보다 줄었다.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액(1501달러)과 비교하면 약 77% 수준이다.
반면, 외국인 환자 수는 가파르게 늘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는 2023년 61만 명에서 2025년 201만 1822명으로 2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2024년 기준 외국인 환자 1인당 소비액은 399만 원으로 일반 관광객(160만 원)보다 2.5배 많았다. 특히 전체 지출 가운데 의료업종 지출은 38.3%였으며, 숙박·쇼핑·식음료·교통 등 병원 밖에서 발생한 소비가 61.7%를 차지했다.
의료를 목적으로 한국을 찾았지만 실제 지출은 병원에만 머물지 않는 셈이다.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전체 외국인 환자의 68%를 차지하는 가운데 피부·성형 중심의 외래 시술 비중이 높은 한국 시장의 특성은 치료 후 관광 일정과 결합하기 용이하고 병원 밖 지출이 큰 배경 중 하나로 분석됐다.
의료관광 총지출 12.5조 원…수도권에 91% 몰렸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외국인 환자와 동반자가 지출한 의료관광 총지출액은 12조 5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의료지출은 3조 3000억 원이었으며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약 10조 5000억 원, 생산 유발 효과는 22조 8000억 원으로 분석됐다.
한국관광공사가 관리하는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에서도 증가세가 확인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은 2023년 25만 3309명에서 2024년 40만 4871명, 2025년 49만 3128명으로 늘었다.
다만 해당 수치는 관광공사가 홍보·마케팅 성과 지표로 관리하는 비즈니스센터 회원 중심 집계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추산하는 외국인 환자 전체 현황과는 대상 범위 등에 차이가 있다.
외국인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의료업종 방문의 수도권 쏠림은 오히려 심해졌다.
조계원 의원실이 분석한 외국인 의료업종의 시·도별 방문 비율을 보면 수도권 비중은 2021년 72.9%에서 2025년 91.2%로 18.3%포인트 높아졌다. 외국인 의료업종 방문 10건 가운데 9건 이상이 수도권에서 이뤄진 셈이다.
전남은 5년 연속 방문 비율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최근 2년간은 0.0%대에 머물렀다.
소비액에서도 격차가 컸다. 서울의 외국인 의료업종 건당 소비액은 2021년 25만 원에서 2025년 50만 3000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전남은 같은 기간 13만 3000원에서 8만 1000원으로 오히려 줄어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비수도권 평균인 21만 6000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서울 동대문구 서울한방진흥센터. 2025.9.5 © 뉴스1 김진환 기자
온라인 광고·플랫폼 등 제도 과제…"환자 수 넘어 체류·재방문 봐야"
외국인환자가 한국 의료를 인지하고 실제 방한·관광과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는 제도적 제약도 남아 있다.
야놀자리서치는 외국어 의료광고의 온라인 활용 범위, 여행자보험을 취급하는 일부 여행 플랫폼의 외국인 환자 유치 참여, 피부·성형 시술 부가가치세 환급 특례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경쟁국은 규제를 무작정 푼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디까지 허용하는지를 명확히 정해 두었다"며 "한국도 의료 안전과 소비자 보호를 지키면서 온라인 광고와 유치 주체 등 핵심 영역에 예측 가능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관광의 성과도 환자 수와 진료비뿐 아니라 체류일수·재방문율·지역 소비까지 여정 단위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규완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한국은 의료 수준과 가격 경쟁력, K-컬처가 만든 인지도를 두루 갖춘 드문 의료관광 목적지"라며 "이러한 강점이 해외 수요자의 선택으로 이어지려면 의료 안전과 소비자 보호를 바탕으로 무엇을 알릴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부터 명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eulb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