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한국의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에 알래스카 LNG 사업을 포함한다고 발표하자 국내 산업계에서도 사업의 실제 이행 여부와 파급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 사업 규모는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발표 이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의 투자 규모가 500억달러(68조원)는 넘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LNG 투자 여부와 구체적인 투자액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미국 알래스카 종단 원유 수송관.(사진=산업통상부)
이같은 사업이 현실화하면 가장 직접적인 사업 기회가 예상되는 분야는 철강업계다. 노스슬로프와 알래스카 남부를 잇는 고압 가스관 건설에는 대규모 파이프라인용 강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포스코그룹은 사업 개발사인 글렌파른과 협력해 가스관에 필요한 철강재 상당 부분을 공급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도입과 투자에도 참여하고 있다. 글렌파른과 연간 100만t의 LNG를 20년간 도입하는 기본합의(HOA)를 맺었으며, 프로젝트 최종투자결정(FID) 이전에 자본 투자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단순히 LNG를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LNG 도입과 투자, 철강재 공급을 묶은 사업 구조인 셈이다. 다만 아직 최종투자결정(FID)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투자계획의 이행 사항이나 추가 사업 여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양국 정부 간 협의에 따라 사업 추진 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조선업계 역시 사업 진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알래스카 LNG가 본격적으로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되면 이를 운송할 대형 LNG운반선 수요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아직 해당 LNG선 건조를 맡을 조선소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국내 조선 3사는 대형 LNG 운반선 관련 풍부한 건조 경험을 갖춘 만큼 향후 발주처가 어디로 결정될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알래스카 LNG가 국내 산업계의 실제 수주로 이어지기까지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프로젝트 자체의 경제성 확보가 관건이다. 글렌파른이 제시한 전체 사업비는 445억~545억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가스관 건설에만 132억~169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극한 기후에서 1000㎞가 넘는 가스관을 건설해야 하는 만큼 향후 공사비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또 미국 걸프만과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LNG와의 가격 경쟁, 장기 구매처 확보 등도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실제 이행되면 새로운 사업기회가 될 수 있지만 최종 투자 결정과 발주 구조가 어떻게 구성될 지가 더욱 중요하다”며 “이번 사업이 철강 관세 등 한미 간 관세 협상과도 맞물려 있는 만큼 정부의 공식 입장과 향후 사업 진행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발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UPI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