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e커머스 역할 재편©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신세계그룹의 e커머스 플랫폼들이 각자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하고 있다. SSG닷컴은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떼어내 신세계몰을 전문 플랫폼으로 키우고, 패션 플랫폼 W컨셉도 그 아래로 옮긴다. G마켓은 알리바바와의 합작법인(JV) 체제에서 오픈마켓과 셀러, 글로벌 사업 강화에 나선다.
과거 플랫폼 간 연계와 규모 확대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 무게를 뒀다면 최근에는 각 사업의 강점을 살려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방향으로 전략의 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7년 만에 다시 나누는 신세계몰…W컨셉까지 묶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12월 1일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인적분할해 가칭 신세계몰을 별도 법인으로 출범시킬 예정이다.SSG닷컴이 2019년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의 온라인 사업을 통합해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 점을 고려하면 약 7년 만에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다시 독립시키는 셈이다.
존속법인 SSG닷컴은 이마트와 연계한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을 핵심 강점으로 가져간다. 신설 신세계몰은 패션·뷰티·명품 등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 전문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기존에도 신세계몰이라는 라이프스타일 영역을 운영해왔지만 이를 별도로 크게 성장시키거나 투자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패션·뷰티·명품 등 라이프스타일 분야를 전문 플랫폼으로 키울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버티컬 플랫폼을 포함해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은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사업별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회사 측도 이번 분할의 직접적인 목적을 'e커머스 정상화'보다 '사업 전문성 강화'에 두고 있다.
법인이 나뉘더라도 당장 고객이 체감하는 서비스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SSG닷컴은 현재 통합앱과 이마트몰 앱, 신세계몰 앱을 운영하고 있으며 분할 이후에도 기존 신세계몰 앱을 신설법인이 운영할 예정이다.
분할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 중으로 10월 주주총회를 거쳐 12월 1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변화는 2021년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추진해온 e커머스 전략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G마켓·옥션과 SSG닷컴을 양대 축으로 온라인 사업 규모를 키우고 상품과 고객, 물류 등에서 시너지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후 두 플랫폼의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남았고 쿠팡과 네이버를 비롯한 플랫폼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인 2024년 G마켓과 SSG닷컴 대표를 동시에 교체하고 CJ대한통운과 물류 협업을 확대하는 등 e커머스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왔다.
정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본업에 대해 집요하게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그룹도 e커머스를 '완전한 경영 정상화'를 이뤄야 할 사업군으로 제시했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G마켓은 오픈마켓·글로벌 강화…성수 이전도 새 출발
G마켓 역시 플랫폼별 역할 재정립의 한 축이다.
현재 G마켓은 신세계와 알리바바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 산하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셀러의 해외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라자다 출신 장승환 대표가 취임한 이후 G마켓은 'G-Market=Global-Local Market'을 내걸고 오픈마켓·셀러와 글로벌 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올해 셀러 지원에 5000억 원, 고객 프로모션과 인공지능(AI)에 각각 1000억 원 등 연간 약 7000억 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거래액을 두 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국내 셀러 상품을 알리바바 계열 라자다를 통해 동남아 시장에 판매하는 역직구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12일에는 16년간 사용한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를 떠나 성수동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새 사옥에는 셀러를 위한 라이브커머스 공간 등도 마련한다.
패션·뷰티 브랜드와 팝업스토어가 밀집한 성수로의 이전은 1세대 오픈마켓 이미지를 넘어 셀러·브랜드·글로벌 중심으로 정체성을 재정립하려는 움직임과도 맞물린다.
결국 신세계그룹의 e커머스 전략은 각 플랫폼의 역할을 더욱 명확하게 구분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SSG닷컴은 온라인 장보기, 신세계몰은 패션·뷰티·명품 등 라이프스타일, G마켓은 오픈마켓과 글로벌 셀러 사업에 각각 강점을 집중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계열 e커머스 플랫폼의 역할 구분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며 "향후 각 사업의 전문화가 실제 거래액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