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 증시가 글로벌 지수에 편입되면서 투자금 유입 기대가 커지자 국내 투자자들도 베트남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거 몰리고 있다. 개발도상국 중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수준인 데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5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베트남 호찌민대형주 30종목으로 구성된 VN30지수를 추종하는 'ACE 베트남VN30(합성)' ETF에는 최근 한달간 1297억 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상장된 주식형 ETF 851개 상품 중 1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당 상품보다 순유입액이 많은 ETF는 미국 지수 추종 6종, 커버드콜 5종, 2차전지 테마 1종 등이다. 최근 미국 증시 호조와 변동성 장세로 인해 미국 지수 추종 ETF와 커버드콜 ETF가 주목받는 점을 고려하면 베트남 지수 상품이 최상위권에 오른 건 이례적이다.
순자산총액의 경우 지난 8월 말 2462억 원에서 이날 기준 3618억 원으로 한 달 만에 47% 확대됐다. 최근 VN30지수 하락으로 보유자산 가치가 줄었는데도 순자산총액이 이렇게 늘었다는 건 그만큼 유입된 자금이 많았다는 얘기다.
이는 베트남 증시의 글로벌 지수 편입으로 인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달 21일 FTSE 러셀은 그동안 '프런티어 시장'으로 분류한 베트남 증시를 '2차 신흥시장'으로 격상해 글로벌 지수 편입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신흥국 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글로벌 펀드 및 ETF의 투자 수요가 늘어나 자금 유입이 확대된다. 특히 베트남 시장을 주목하는 투자자들의 접근성도 높아지면서, 로컬 개인투자자 중심이었던 수급 기반도 다변화될 수 있다. FTSE 러셀은 이번 편입으로 향후 최대 60억 달러(약 8조 원)의 자금이 베트남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ETF의 강점으로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세가 꼽힌다. 지난 2분기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보다 8.3% 증가해 대만(12.9%)에 이어 전세계 2위였다. 대만의 경우 반도체 산업 호황의 결과임을 고려하면 베트남 산업 전반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평가다. 향후 예정된 철도·도로 및 주택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도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프라 투자 집행 확대와 기업이익 개선세, 고성장 기대 등 베트남 증시에 대한 중장기 긍정적 시각을 뒷받침하는 요인들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FTSE 편입 효과가 외국인 수급 개선과 거래대금 회복으로 이어질 경우 상승 여력은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