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전장대비 32.39포인트(0.46%) 상승한 7,003.74를 나타내고 있다. 2026.10.2 © 뉴스1 이광호 기자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급등세에 코스피가 7000선 부근에서 눈치 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크로 악재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음 주 삼성전자(005930) 잠정 실적발표 전까진 증시가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美10년물 24년 만에 최고치…'칠천피' 고지서 발목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9월 28일~10월 2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09% 하락했다.
추석 연휴 직전까지 회복세를 보였지만 휴장 기간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증시 발목을 잡았다. 특히 10년물 금리가 장중 5.34%까지 상승하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채권 시장의 매도 압력이 주식시장으로까지 전이됐다.
마이크론이 실적 발표를 통해 내후년까지 데이터센터 중심의 메모리 공급부족이 극심할 것이라며 사이클 고점 우려를 덜었지만 증시 상방은 제한되며 '칠천피'를 겨우 회복했다.
오히려 코스닥 지수는 지난주 5거래일간 나흘 연속 상승하며 석 달 만에 900선을 터치했다. 외국인 이탈 여파가 코스피 대비 덜 했고, 메모리 관련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개인 자금이 반도체 소부장 업종에 유입된 점이 상대적 강세를 이끌었다.
美 9월 고용지표에 '안도'…그러나 '상수'된 고금리
코스피는 8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전까지는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금요일(2일) 밤 발표된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 결과가 증시에 우호적으로 나오며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잠잠해졌지만 고금리 상황이 쉽게 해결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미국의 9월 신규 고용이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하회하고 실업률은 상승하면서 당장 이번 달 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아졌다. 하지만 중동 불안 등 금리 상승을 촉발하는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어 고금리 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발 국채 매도세, 중동 노이즈 등으로 금리가 위로 튈 가능성이 상존하며 5%대 이상의 고금리 장기화에서 쉽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다만 금리 상승에 브레이크를 걸게 만드는 요인이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6.7.30 © 뉴스1 김도우 기자
삼성전자 실적에 달린 외국인 수급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는 외국인 수급 개선 기대와 맞물려 다음 주 최대 변수로 거론된다.
연휴 이후 외국인 순매도세가 다시 가팔라졌고, 매도 물량 대부분이 '삼전닉스'에 집중됐던 만큼 삼성전자의 실적은 외국인 수급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삼전닉스' 주가 하방을 방어했던 자사주 매입도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목표치를 채웠고, SK하이닉스(000660) 역시 대부분 완료했기 때문에 외국인 수급 개선세가 절실한 상황이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역대급 호실적이 주가에 선반영됐고, 마이크론 역시 호실적 이후 주가가 크게 뛰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실적 자체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시장이 더 주목하는 것은 3분기 실적발표 이후 나올 삼성전자의 추가 주주환원책이다. 한 달 전 삼성전자는 올해만 최대 11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약속했지만 시장이 기대한 자사주 소각 계획은 내놓지 않으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진 바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의 경우 결국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이 관건인데, 매크로 장세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낮아진다면 유입 흐름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그와 동시에 자사주 매입 물량 종료 시 반도체 대형주 및 지수 자체에는 타격이 클 수 있기 때문에 반도체 두 기업의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 발표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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