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통업계에서는 벌써 크리스마스 선물 경쟁이 시작됐다. 올해는 메디큐브와 조선미녀, 아누아 등 여러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한 상자에 담은 '크리스마스 카운트다운 선물세트'(어드벤트 캘린더)까지 잇달아 등장하면서 K-뷰티가 단품 판매를 넘어 현지 연말 선물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뷰티 유통 플랫폼 룩판타스틱은 지난달 23일 '12 데이즈 오브 K뷰티 어드벤트 캘린더'를 출시했다. 룩판타스틱이 K-뷰티 제품만으로 연말 기획상품을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드벤트 캘린더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날짜에 맞춰 하나씩 칸을 열고 안에 담긴 제품이나 간식을 꺼내는 형태의 시즌 상품이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화장품을 담은 뷰티 어드벤트 캘린더가 대표적인 연말 선물 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실제 크리스마스보다 수개월 앞선 9월부터 예약판매나 판매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룩판타스틱의 K-뷰티 선물세트는 50파운드(약 9만 원)에 판매되며 구성품 가치는 140파운드 이상이다. 메디큐브를 비롯해 조선미녀, 아누아, 스킨1004, 바이오던스, 라네즈, 라운드랩, 하루하루원더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스킨케어 제품을 한 상자에 담았다.
영국 헬스앤뷰티 유통업체 부츠에서도 K-뷰티를 크리스마스 시즌 상품으로 내세운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부츠에서 판매하는 '스타일코리안 24 데이즈 K-뷰티 어드벤트 캘린더'는 89.90파운드(약 16만 원)에 302.31파운드(약 54만 원) 상당의 26개 제품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12개는 정품 용량이며 7개는 중간 크기, 나머지 7개는 미니 제품이다. 조선미녀와 메디큐브, 코스알엑스, 바이오던스, 라운드랩, 티르티르 등 여러 K-뷰티 브랜드를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부츠는 자체 브랜드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를 담은 다양한 연말 기획상품과 나란히 K-뷰티 전용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정 한국 브랜드의 크리스마스 기획상품을 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여러 브랜드를 'K-뷰티'라는 하나의 테마로 묶은 시즌 상품까지 현지 주요 유통채널에 등장한 셈이다.
현지에서 K-뷰티 수요가 빠르게 커진 점도 이 같은 상품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부츠가 올해 공개한 '2026 뷰티·웰니스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부츠의 K-뷰티 매출은 1년 새 5배 이상 늘었으며 지난해 한국 스킨케어 제품은 평균 11초마다 한 개씩 판매됐다.
부츠는 현재 25개가 넘는 한국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으며 올해는 스킨케어를 넘어 헤어케어와 향수 등으로도 K-뷰티 관련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앞서 영국 온라인 패션·뷰티 플랫폼 아소스도 메디큐브와 아누아, 라네즈, 바이오던스, 코스알엑스, 하루하루원더 등 6개 브랜드를 담은 '코리안 스킨 디스커버리 뷰티 박스'를 선보였다.
여러 K-뷰티 제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경험하도록 만든 입문용 기획세트에 이어 최근에는 크리스마스라는 뚜렷한 구매 목적을 가진 시즌 상품으로도 구성 방식이 넓어지고 있다. 개별 브랜드나 제품을 이미 알고 찾아오는 소비자뿐 아니라 선물을 고르거나 새로운 화장품을 경험하려는 소비자까지 K뷰티의 잠재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접점이 늘어나는 셈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여러 브랜드가 함께 들어간 기획상품은 해외 소비자가 제품을 처음 경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개별 제품을 직접 검색해 구매하지 않더라도 K-뷰티라는 테마를 통해 제품을 접한 뒤 향후 단품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브랜드의 대표 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획세트 상품을 통해 K-뷰티 자체에 대한 관심과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며 "기획세트 안에서 여러 제품을 사용해보면서 각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개별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신규 고객 접점 확대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yoong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