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에도 속 꽉 찬 배추 ‘청명가을’…대한민국 최고 품종 선정

경제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8일, AM 06:02

[세종=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가을철 고온에도 안정적으로 속이 차는 배추 ‘청명가을’이 올해 대한민국 최고 품종으로 선정됐다. 더위와 병해에 강하고 수확 시기를 조절하기 쉬워 국내 가을배추 종자시장의 29%를 차지하는 품종이다.

국립종자원은 ‘2026 대한민국 우수품종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받을 우수 품종 8개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은 국내에서 육성한 우수 품종을 발굴해 육종가와 종자기업의 신품종 개발을 장려하는 제도다. 이번 대회엔 식량·채소·과수·특용·버섯·화훼 등 6개 분야에서 29개 품종이 출품됐다. 서류심사와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생산성과 기후변화 대응 능력, 병해충 저항성, 농가소득 기여도, 시장성·수출 경쟁력을 평가했다.

(사진=국립종자원)
(사진=국립종자원)
대통령상을 받는 NH농우바이오의 ‘청명가을’은 가을철 고온 현상이 잦아지는 상황에서도 배추의 속이 차는 결구 능력과 더위를 견디는 내서성이 뛰어나다. 고랭지에서 한 해 두 차례 재배하거나 전국에서 가을배추를 재배할 때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밭에서 쉽게 물러지지 않아 농가가 수확·출하 시기를 조절하기에도 유리하다. 뿌리에 혹이 생겨 생육을 방해하는 뿌리혹병에도 강하다. 2023~2025년 판매액은 38억 9000만원이다.

국무총리상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국화 ‘백강’과 NH농우바이오의 단고추 ‘19ITP4719’가 선정됐다. ‘백강’은 잎 등에 흰색 물집이 생기는 흰녹병에 강하고 연중 생산할 수 있는 품종이다. 기존 품종보다 수확량과 꽃을 자른 뒤 유지되는 수명이 개선됐으며, 겨울철 난방비와 농약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전국 18헥타르(㏊)에서 재배되고 있다.

수출상을 받는 단고추 ‘19ITP4719’는 안정적인 생육과 높은 당도, 여러 병해에 대한 저항성이 특징이다. 스페인 주요 재배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수출액은 112만달러로 단일 품종 기준 유럽 수출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처음 신설한 후계육종가상은 수박 ‘맘모스꿀’을 개발한 팜한농의 남기철 육종가에게 돌아갔다. ‘맘모스꿀’은 기존 품종보다 열매가 크고 고온기에도 과실 형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기형과와 열과가 적어 균일한 생산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의 수수 ‘청풍찰’,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의 벼 ‘새청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감 ‘감풍’과 감초 ‘원감’도 농식품부장관상을 받는다. 올해 심사엔 유통 전문가와 종자 소비자가 참여해 농업 현장과 시장의 평가를 반영했다.

시상식은 오는 21일 전북 김제시에서 열리는 ‘2026 국제종자박람회’ 개막식과 연계해 진행한다. 국립종자원은 수상 품종의 국내외 보급을 위해 전시·홍보와 수출상담, 판로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주필 국립종자원장은 “올해 수상 품종들은 기후변화와 병해충, 수출시장 개척 등 우리 종자산업이 마주한 과제에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했다”며 “우수 품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디지털 육종 등 기술 혁신과 수출 확대를 지원해 대한민국 종자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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