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상반기 순익 17.6조 ‘역대급’…증권이 끌고 은행은 주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8일, AM 06:02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올해 상반기 17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호조 등에 힘입어 금융투자 부문의 이익이 70% 넘게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반면 은행 이익은 감소했고 부실채권 비율 상승과 대손충당금 적립률 하락 등 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10개 금융지주의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조4000억원보다 2조2000억원(13.7%) 증가했다. 조사 대상은 KB·신한·하나·우리·NH·iM·BNK·JB 등 8개 은행지주와 한국투자금융·메리츠금융 등 2개 비은행지주다.

실적 개선은 비은행 계열사가 주도했다. 연결 기준 금융투자 부문의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조6000억원에서 올해 4조5000억원으로 76.5% 급증했다. 보험도 2조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12.4%, 여전사 등은 1조6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21.0% 증가했다.

반면 은행 부문의 연결 순이익은 10조1000억원에서 9조5000억원으로 5.5% 감소했다. 개별 기준으로 봐도 은행 이익은 7.9% 감소한 반면 금융투자는 72.8% 증가했다. 이에 개별 기준 전체 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59.0%에서 올해 47.1%로 11.9%포인트 낮아졌다. 금융투자 비중은 16.6%에서 24.9%로 8.3%포인트 확대됐다.

증시 호조와 환율·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라 유가증권·수수료·외환 관련 이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기업대출 등 이자수익자산이 늘면서 이자이익도 증가했다.

금융지주의 몸집도 빠르게 커졌다. 6월 말 연결 총자산은 4391조원으로 지난해 말 4067조4000억원보다 323조6000억원(8.0%) 증가했다.

특히 금융투자 자산이 지난해 말 502조1000억원에서 637조8000억원으로 135조7000억원(27.0%) 급증했다. 은행 자산도 2953조원에서 3132조9000억원으로 179조9000억원(6.1%) 늘었다. 반면 보험 자산은 314조원에서 310조5000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이에 전체 자산에서 금융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보다 2.2%포인트 오른 14.5%로 확대됐다. 은행 비중은 72.6%에서 71.3%로 낮아졌다.

자본적정성은 대체로 양호했지만 건전성 지표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은행지주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3.15%에서 올해 6월 말 13.36%로 0.2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0.95%에서 1.03%로 0.08%포인트 올랐다. 부실채권에 대비해 쌓아둔 대손충당금의 수준을 보여주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6.8%에서 96.5%로 10.3%포인트 떨어졌다. 부채비율도 32.2%에서 33.1%로 0.9%포인트,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4.7%에서 117.3%로 2.6%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증시 호조 등에 따른 비은행·비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금융지주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다만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하고 금융투자 등 시장 변화에 민감한 부문의 비중이 커진 만큼 자회사 건전성과 잠재 위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고 지주 내 고위험 자산 확대 등 잠재 위험요인을 점검할 계획이다.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취약계층 금융 지원과 생산적·포용금융 확대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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