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렌털·가구업계도 '쪽문' 관리…배송·설치 협력사까지 보안 총력

경제

뉴스1,

2026년 October 08일, AM 06:00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금융권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과 개인정보 유출이 잇따르면서 택배·렌털·가구업계도 고객정보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금융권 공격은 인터넷·모바일뱅킹 같은 핵심 거래망보다 대출모집인과 외부 영업 직원 등이 사용하는 주변 업무 시스템에 집중됐다. 이에 배송기사와 대리점 인력, 방문관리·설치·시공 인력이 사용하는 시스템과 계정까지 살피며 외부 접점의 정보유출 위험을 줄이는 모습이다.

배송 정보 암호화…위탁 파트너사 1000여곳 점검
8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고객사로부터 위탁받은 배송정보를 암호화해 보관하고 법령에서 정한 보관기간이 지나면 즉시 파기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회원가입으로 개인정보를 직접 수집하지 않고 고객사로부터 위탁받은 배송정보를 취급한다고 설명했다.이상 로그인과 대량 조회 등 비정상 접근 패턴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차단하는 보안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개인정보를 위탁 처리하는 파트너사 1000여 곳을 대상으로 연 1회 관리실태를 점검하고 있다.보안 서약서와 개인정보 파기 확인서, 교육 이수 자료 등을 확인하고 미흡한 사항이 있으면 맞춤형 가이드를 제공해 개선을 지원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배송기사·대리점·위탁업체의 개인정보 조회 계정은 월 1회 모니터링을 통해 점검하고 있다. 택배대리점에는 송·수하인의 성명과 휴대전화번호, 주소를 배송 목적으로만 제공한다.

재위탁이 확인되면 재위탁 동의서를 작성해 양사가 날인하도록 하고 변경사항이 발생하면 동의서를 갱신한다.개인정보의 전달 경로와 처리 주체를 관리하려는 조치다.

SK인텔릭스는 고객 접점 인력과 위탁업체의 개인정보 접근권한을 최소화하고 개인정보 접근 단말기 인증 단계부터 다중인증 절차를 적용하고 있다. 계정 관리 시스템을 통해 개인정보 접근 업무가 종료되면 해당 권한을 즉시 회수한다.

시공·방문관리 협력사도 점검…계정·접근권한 관리
한샘은 온라인몰뿐 아니라 대리점과 시공·배송 협력사가 사용하는 업무용 연동 시스템을 정기 보안 점검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특정 사고 이후 점검을 갑자기 추가하기보다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기준에 따른 취약점 점검과 상시 모니터링을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전사 통합 보안관제 환경을 고도화하면서 AI 등 최신 기술의 활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퍼시스그룹은 고객정보 접근권한을 업무상 필요한 인원에게만 부여한다.

퍼시스 관계자는 "외부 협력사가 사용하는 계정 역시 본사와 동일한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비정상적인 로그인이나 접속 시도 등 이상 징후를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는 보안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는 CEO 직속 정보보호실을 중심으로 상시 보안관제를 운영하며 사용자·시스템 로그와 이상 징후를 점검하고 있다.엔드포인트 위협 탐지·대응(EDR) 설루션도 운영 중이다.

코웨이는 내부 임직원뿐 아니라 영업조직과 수탁자, 협력사에도 동일한 정보보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주기적인 보안 관리실태 점검과 교육을 통해 현장 조직까지 관리 범위에 포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청한 렌털 기업 관계자는 "고객정보 접근권한은 업무상 필요한 최소 범위에서 부여하고 있다"며 "퇴사 또는 계약 종료 시 관련 계정과 접근권한을 회수하는 관리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최신 위협 정보를 신속히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새로운 공격 유형과 취약점 정보를 신속히 확보하고 실제 대응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공격 위협 정보와 구체적인 대응 가이드를 적시에 제공하는 등 정보 공유를 확대해 주시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인텔릭스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공격기술의 발전이 기존 기업의 방어기술 대응력보다 훨씬 빠른 상황"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AI 공격에 대응하거나 사전 예방할 수 있는 가이드와 설루션을 제공해 준다면 고객의 개인정보를 보다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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