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10.8 © 뉴스1 구윤성 기자
유로존 재정 불안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달러·원 환율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과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 상단을 눌렀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9원 내린 1338.5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부터 줄곧 1330원대 후반에서 움직였다. 환율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간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프랑스 재정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반면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프랑스 장기 국채금리가 재차 상승하면서 유로존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42% 오른 102.28을 기록했다.
미국의 물가 불안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소비자기대조사에서 9월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0%로 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프랑스발 채권 매도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맞물리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졌다.
그러나 달러 강세가 원화 약세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달러 공급 여건이 우호적이었고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꾸준히 유입돼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간밤 국제유가 하락과 엔화 반등도 환율 상승 압력을 낮췄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 속에서도 원화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 속 우호적인 수급 여건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와 한국의 견조한 성장세, 정책적 여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일본·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재정 불안 문제가 불거진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런 차별화된 요인들이 대외 영향을 상쇄해 주면서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 상단은 1350원 선에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ae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