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투협에서 열린 벤처 회수시장 활성화 정책 세미나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뉴스1 전지아 기자
증권업계가 벤처기업에 투자된 자금의 원활한 회수를 위해 향후 3년간 1조원 규모의 세컨더리 투자에 나선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기업공개(IPO)에 편중된 회수 구조를 개선하고 중간 회수시장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금융투자협회는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에서 '증권업계 중심의 벤처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벤처 회수시장은 벤처캐피털(VC) 등 투자자가 성장기업에 투자한 자금을 IPO나 인수합병(M&A), 기존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회수하는 시장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벤처 회수의 약 36%가 IPO, 49%가 장외매각으로 이뤄졌다. 다만 장외매각의 상당 부분이 IPO와 연계된 것으로 분석돼 투자 자금 회수 시 IPO 의존도는 85%를 웃돌았다.
세컨더리 시장은 기업이 IPO나 M&A에 이르기 전에도 투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중간 시장이다. 세컨더리 시장이 활성화되면 투자자는 보유 지분이나 펀드 지분을 다른 투자자에게 매각해 IPO 전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이날 첫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김희진 한국성장금융 산업금융3팀장은 국내 벤처·사모펀드의 신규 결성 규모에 비해 세컨더리 시장 규모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국내 벤처·사모펀드의 연간 신규 결성 규모는 2015년 12조8000억원에서 올해 42조1000억원으로 약 3.3배 증가했다. 반면 국내 세컨더리펀드가 전체 신규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 수준으로, 글로벌 평균인 약 24%보다 낮다.
김 팀장은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회수시장도 같이 커지지 않는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펀드 출자자(LP)가 지분을 사고파는 세컨더리 시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임병태 금투협 증권1부장은 증권업계가 앞으로 약 3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세컨더리 투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9개 대형 투자은행(IB)이 개별적으로 약 7000억원을 투자하고, 영업이익 상위 15개 증권사가 참여하는 공동펀드에 3000억원을 출자하는 방식이다.
공동펀드는 LP 세컨더리와 컨티뉴에이션 펀드 등 다양한 회수시장에 투자한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기존 펀드의 만기 이후 투자 자산을 계속 보유하기 위해 새롭게 결성하는 펀드다. 공동펀드는 올해 말까지 운용사를 선정해 내년 초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장명수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운용부장 등 10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주제 발표 이후에는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좌장으로 증권, 운용, 벤처캐피탈 등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국내 벤처시장은 자금 공급 측면에서는 크게 성장했지만 회수시장은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IPO와 M&A에 더해 다양한 회수 경로를 마련하고 세컨더리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jia@news1.kr









